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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등 대만 반도체기업, 중국서 활로 찾는다...과도한 의존 우려도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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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06 22:35:12

    대만 굴지의 정보기술(IT)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내  IT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신시장 개척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만 집적회로 설계 업체인 필슨 전자(Phison Electronics)의 케인 성 푸아(潘健成) 창업자 겸 회장은 2015년 초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시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필슨 전자는 당초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면 조기에 진출하는 게 낫다고 판단, 현지 자회사를 설립하고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케인 CEO는 "위험은 있지만 현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건 거대 시장에 진출하거나 포기하는 것, 2가지 뿐"이었다며 "중국에서 반도체 산업이 완전히 구축되면 신규 업체가 참여할 기회는 적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기업을 인수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제조업체인 TSMC는 지난해 12월 중국 난징 시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출자액은 30억 달러(한화 약 3조6천000억원) 규모다.

    모리스 창(張忠謀) TSMC 회장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 발판을 마련하려면 현지에 생산거점을 두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진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대만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2015년 대만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약 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7~9월 신장률은 2009년 7~9월 이래 7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가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경기 침체'다. 대만 수출의 4분의 1이 중국이어서 중국 경제 침체는 곧바로 대만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실제 지난해 1~10월까지 양안간 무역액은 전년동기 대비 10.6% 줄어든 964억 달러에 그쳤다.

    순밍더(孫明德) 대만경제연구원 경기예측센터 주임은 "GDP의 약 70%를 수출이 차지할 정도로 대만 경제의 무역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중국 등 대규모 무역 상대국의 경기가 둔화되면 대만경제는 매우 불안정해진다"고 지적했다.

    출처 : ggsoku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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