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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 데이터 센터,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나티크의 모든 것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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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08 18:01:12

    대량의 서버를 운용하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데이터 센터의 발열 대책이다. 이를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다 속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다 속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나티크(Project Natick)는 100일 간 바다 속 실험을 마쳤다. 향후 상용화를 위한 재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계기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미 해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직원이 제출한 논문에 바다 속 데이터 센터 구상이 담겨 있었던 것. 이것을 수용해 2014년 여름 프로젝트 나티크가 정식 출범했다.

     

    첫 프로토 타입의 명칭은 인기 게임 헤일로(Halo)의 캐릭터 레오나 필포트(Leona Philpot)로 정했다. 2015년 8월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1km 앞바다 해저 약 9미터에 하얀색 구리관을 가라앉혔다. 구리관 지름은 약 2.5미터. 양쪽을 금속판과 큰 볼트로 봉인했으며 안에는 데스크탑 약 300대의 성능을 갖춘 컴퓨터 랙을 탑재했다. 무게는 약 17톤.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에 대한 대책으로 초저온 압축 질소를 주입한 후 주위를 열 교환기로 덮고 수압과 습도 등을 측정하는 100대 이상의 센서를 설치했다.

     

    연구팀은 105일 후 레오나 필포트를 바다 속에서 꺼내어 수리 및 분석을 진행 중이다. 실험 시 우려되었던 누수나 시스템 다운 등의 현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이었다. 

     

    그렇다면 왜 바다 속에 데이터 센터를 지을까? 홈페이지에서는 “세계 인구의 약 50%가 해안에서 근접한 곳(약 190km 내)에 거주 중”이라고 전한다. 즉, 바다 속 데이터 센터는 유저와의 거리가 가까워져 속도가 향상된다는 것이다. 데이터 센터와 유저를 연결하는 광섬유의 길이도 짧아진다.

     

    또 주목하는 것은 발열에 대한 냉각 대책이다. 데이터 센터를 운용 시 발열 대책에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바다 속은 자연 냉장고(Green Tech Media). 비싼 냉각 장치가 없어도 냉각이 가능하다. 냉각 대책 외에도 해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에너지 수급 역시 가능하다.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이전부터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설치 장소를 찾아 왔다.

     

    데이터 센터 내에서 열 교환을 해도 주변 해수 온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한 동작 소리 역시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레오나 필포트는 재활용된 재료를 이용해 제작되었고, CO2 배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바다 속 데이터 센터는 무인화에 성공해 운영 경비 절감 역시 가능하다. 즉, 완전 무인화가 가능해지면 단순한 설치 면적 축소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무인화를 실현하려면 최소 5년 간 복원할 필요가 없는 서버가 필요하다. 나티크 사이트에서는 “데이터 센터의 설치 기간은 최대 5년이며 이후 회수하고 새로운 컴퓨터를 다시 넣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목표는 20년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센터 실장에는 2년이 걸리며 새로운 제 4세대 시스템 역시 1년이 필요하지만 프로젝트 나티크라면 이를 90일까지 줄일 수 있다. “자연 재해나 월드컵 등 큰 행사에 맞춰서 신속한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로 수요에 맞출 수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했다.

     

    데이터 센터에 대한 본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는 모바일 단말기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해서 서버에 대한 수요가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150억 달러를 투자해 세계에 100개가 넘는 데이터 센터를 운용 중이며, 이것이 200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탱해 왔다. 

     

    더 버지는 무어의 법칙이 한계에 도달한 것도 데이터 센터의 혁신의 시기가 온 것이라고 지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3배 규모의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용화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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