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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폰은 죽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전략은 성공적?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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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06 11:46:38

    최근 뉴스 사이트 더버지(The Verge)는 “윈도우폰은 죽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분명 윈도우폰은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있지만, 이는 회사에 전혀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CEO인 사티야 나델라의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기 좋은 방향으로 회사가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된다.

     

    2015년 4/4분기 루미아(Lumia) 단말기 판매대수는 450만대. 휴대 단말기 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를 추진 중인데 이런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한 상황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서 모바일이 윈도우폰과 윈도우 10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단말기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모바일 단말기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윈도우폰을 그리고 현재는 윈도우 10을 탑재한 루미아 단말기 보급에 힘써 왔다. 하지만 사티야 나델라 CEO 출범 이후 자사가 직접 제조한 하드웨어에 대한 고집을 접고 클라우드 플랫폼 유저 증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윈도우폰의 라이선스를 공여해 저변 확대를 노렸지만, 현재는 서드 파티 단말기의 출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던 점도 이런 전략을 세우는데 일조했다.

     

    전 CEO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사용하려면 모든 것을 자사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따라서 유저가 모바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단말기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것이어야 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어 단말기나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음악 월정액 서비스 이용, 원노트(OneNote) 동기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유저에게 윈도우폰 단말기 사용을 강요하기보다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자사 단말기에 의존하지 않는 클라우드화의 촉진은 장기적으로 현실적인 전략이며, 나델라의 대응은 칭찬할 만하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루미아 단말기를 1대 판매할 때마다 적자를 내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으로 이를 보전하고 있다. 유저 일인당 수익은 윈도우 10이 윈도우 7과 윈도우 8을 크게 웃돈다. 향후 중요한 것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늘리면서 모바일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폰을 통해서 PC와 모바일의 틈을 메우면서 모바일 시장에 대한 발판을 마련해 왔다. 그리고 윈도우 10을 발표하면서 이제 틈을 메울 필요가 없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저로부터 수익을 얻고 있으며 윈도우 10이 최대 수익원이 되고 있다.

     

    이제부터는 유저가 윈도우 이외의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윈도우 10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에 접근하는 게이트 중 하나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최신 서피스 태블릿, 또 발매 예정인 서피스폰(Surface Phone) 등 어떤 단말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나델라는 윈도우 10을 마이크로소프트와 연결되는 유일한 게이트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윈도우폰은 죽고 루미아는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나갈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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