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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 제재 나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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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13 11:09:23

    페이스북은 8월 9일 서비스 내 광고를 차단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웹 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애드 블로커)를 설치하면 페이스북에 게재된 광고를 비활성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향후에는 애드 블로커를 설치한 유저의 컴퓨터에도 광고를 표시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광고 비즈니스 플랫폼 담당 부사장인 앤드루 보즈워스는 “페이스북은 광고에 의해서 유지되는 회사다. 광고는 우리 서비스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 체험의 일부”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 인터넷 광고 단체 IAB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유저 중 26%가 애드 블로커를 사용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향후 애드 블로커 유저들은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을 위험도 있지만 그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 수익 대부분은 모바일 광고에 의해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올해 4~6월 실적 리포트에 따르면 이 분기 광고 수입 전체(62억 3900만 달러)에서 모바일 광고 비중은 약 84%였다. 그리고 이번 동사가 광고 차단을 제재하는 플랫폼은 컴퓨터 버전 서비스에 한정되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는 제외된다.

     

    페이스북은 유가 증권 보고서에서 “광고 차단 기술은 우리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페이스북은 광고 차단을 막는 한편,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조치도 강구하고 있다. 보스워스는 현재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광고 설정” 기능을 개선해 사용하기 쉽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여행, 고양이 등 특정 항목에 대한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을 때는 광고 설정에서 해당 항목을 삭제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고객 목록에 추가한 기업에 대해서 광고를 표시하지 않겠다는 요청을 보낼 수 있는 툴도 제공한다.

     

    그리고 보즈워스는 공식 블로그에서 “많은 사람은 악성 광고를 보지 않도록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방법은 지금까지 최선이었다. 하지만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중에는 돈을 받고 특정 광고를 표시하는 기업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는 유저를 혼란시킬 뿐 아니라 저널리즘이나 무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자금을 줄이는 행위다. 우리는 그러한 기업에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설정 기능 등을 통해서 유저에게 광고 선택 및 관리 권한을 넘기겠다.”고 전했다.

     

    이번 광고 차단에 대한 대응은 컴퓨터용 서비스에 한정되지만 페이스북은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같은 조치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얼마 전 아일랜드의 페이지 페어(PageFair)가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자의 광고 차단에 대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광고를 차단하고 웹 컨텐츠를 열람하고 있는 유저수는 전 세계에서 약 4억 1900만명에 달하고 세계 스마트폰 유저수 19억명의 22%를 차지했다.

     

    이 중 초기 설정으로 광고 차단하는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4억 800만명. 이 수는 1년 전부터 90% 증가해 거의 2배로 늘어났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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