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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스마트TV의 봄은 오는가?


  •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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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29 11:44:54

    매년 CES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끄는 제품 가운데 하나가 다양한 신기술을 탑재한 TV다. 70인치 이상의 커다란 화면에 이어 영상 처리 엔진을 이용한 고화질 구현, 그리고 3D 대응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향후 TV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엔 ‘스마트TV’가 중심에 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도 그랬을까? 요약하자면 수많은 스마트TV가 선보였지만 이목을 끄는 특별한 제품 찾기란 쉽지 않았다.

     

    = 스마트TV, 진정 스마트할까?

     

    스마트TV란 ‘인터넷 연결 기능이 탑재되어 TV시청은 물론 동영상 전송 서비스 등 다채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TV·셋톱박스’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을 갖춘 TV나 셋톱박스는 수 없이 많은데 사실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 CES에서도 다수 선보였다. 국내 가전 업체들도 스마트TV 판매에 열 올리고 있다.

     

    CES 2012 개막 전 구글의 스마트TV 플랫폼 ‘구글TV’ 최신 버전을 채택한 TV나 셋톱박스가 다수 선보일 것이라는 다수의 의견이 있었는데 기대와 달리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삼성전자나 LG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소니,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 등 해외 가전 기업 중 2011년부터 구글TV에 적극적이었던 소니와 LG전자 정도가 관련 제품을 내놨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괴롭히는 다중 플랫폼

    구글TV를 제외하면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스마트TV 플랫폼’을 발표했고, LG는 구글TV와 함께 ‘넷캐스트’라는 플랫폼을 어필하는 등 플랫폼 다양화가 올해 TV시장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플랫폼이 세분화되는 현 상황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반갑지 않다. TV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교환 주기가 짧은 것도 아니기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웹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기능 개선에 전력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TV 상당수는 넷플릭스나 훌루, 유튜브 등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TV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보급형 신제품들도 지원하는 것이라 이것만으로는 차별화가 힘든 것도 한 몫 한다.

     

    애플리케이션 이외의 스마트TV 특징으로 모색되고 있는 것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이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는 새로운 플랫폼 발표에서 음성 인식이나 카메라를 이용한 제스처 조작이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내놓고 한 걸음 앞선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360 키넥트에서 제시한 카메라를 사용한 얼굴이나 움직임을 이용하는 동작인식기술을 TV에 적용한다는 것은 하나의 방향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중심으로 스마트TV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도시바가 활발하다. 도시바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TV 또는 셋톱박스와 연계해 편의성 높은 빠른 속도의 검색 기능을 가진 TV 리모컨 대응 애플리케이션 ‘미디어 가이드 앱’과 ‘리모트 앱’을 발표했다. 풍부한 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Rovi사 기술을 활용한 것인데 미디어 가이드 앱은 지상파나 CATV로 방송되고 있는 방대한 채널의 프로그램 편성표를 놀라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표시할 수 있다고 한다. EPG 기능을 활용한 여러 기능이 선보였지만 활용도는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인 만큼 미디어 가이드 앱은 빠른 속도는 물론 대량의 채널 검색이 가능해 스마트TV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실정과는 먼 얘기지만 적외선 명령을 주고받을 수 있는 IR 장치와 묶으면 기존 도시바 TV와 셋톱박스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차세대 애플TV가 기다려지는 2012년

    어찌되었든 2012 CES 분위기처럼 올해에도 스마트TV가 대중화될 시점은 아니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스마트TV를 구입하고 사용할 때 어떠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제조사가 제시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TV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 어떤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채 단순히 ‘스마트할 것 같은 TV'를 구입하는 단계라는 얘기다.

     

    이 때문일까. 지난해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애플의 차세대 ‘애플TV’가 더더욱 기다려진다. 그때까지 TV 제조사들의 각양각색 스마트TV는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다. 4K나 유기 EL, 그리고 동작인식 등 새로운 정치들을 덧붙이면서….


    베타뉴스 이상우 (oowoo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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