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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PC를 꿈꾸는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것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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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19 10:12:07

    사람들이 조립 PC에 대해 막연한 부분이 바로 내가 직접 조립하는 것에 있다. PC를 쓸 줄만 알았지 원하는 사양의 부품을 구해 조립하고 직접 꾸미는 작업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다. 고가의 부품을 조립하다 고장 났을 때나 어떤 것을 골라 달아야 할지를 몰라 꺼려지는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조립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경우는 예외로 하자.

    아무튼 이런 애로사항을 품고 있는 소비자는 조립 PC보다 대기업 완제품 PC를 구매하고는 했다. 대기업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 사후 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주머니를 열게 하는 이유였다.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으나, 이런 믿음으로 비슷한 구성이라 가정하면 조립 PC 대비 더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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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요즘 PC 구매 패턴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여전히 대기업 완제품 PC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지만 조립 PC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 역시 늘고 있다. 일부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완제품 조립 PC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조립 PC에 대한 이미지가 나아진 것도 한 몫 한다.

    쇼핑몰이 완제품 형태로 판매하는 조립 PC는 자체 사후보증은 물론, 해당 기간이 지나면 부품 자체 보증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한 최근에는 조립 PC 역시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는 완제품 PC로 판매하는 업체가 있어 초보자들의 구입이 더욱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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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완제품 PC는 대개 사후보증 1년을 제시한다. 해당 기간이 지나면 비용이 드는 구조다. 반면, 쇼핑몰 완제품 PC는 1년 보증까지는 비슷하지만 1년에서 최대 5년 가량의 부품 자체 보증도 받을 수 있다. 물론 쇼핑몰에서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품 유통사나 제조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자신의 PC 부품이 어떤 것인지 인지만하면 얼마든지 보증 받을 수 있다는 얘기.

    부품 구성이나 사후 서비스 등의 이점으로 조립 PC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늘고 있으나 무턱대고 도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 이에 조립 PC를 꿈꾸는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 언급하고자 한다.
     
    성능도 좋지만 사용 목적과 예산에 맞는 타협도 필요

    조립 PC의 강점은 대기업 완제품 PC 대비 사양 구성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같은 가격이라면 더 좋은 프로세서 또는 그래픽카드를 장착 가능하다거나, 더 다양한 부품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완제품 PC는 운영체제가 기본 설치되어 있고 별도의 사후지원이 가능하니 그에 맞는 비용이라 보는 시선도 있으나 자신이 어느 정도 처리 감수할 부분이라면 큰 매력이 아닌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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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완제형 조립 PC는 대기업 브랜드 P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사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점 참조하자.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격이 저렴하니 가격대에 맞춰 무리하게 조립 부품을 구성하는 것이다. 성능이 좋으면 당연히 좋지만 자신이 하는 것에 비해 부족하거나 과한게 아닌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말 그대로 사용 목적에 따른 부품 구성이나 PC 선택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문서 작업과 영화 감상 위주라면 꼭 좋은 부품으로 PC를 꾸밀 이유가 없다. 인텔 NUC 같은 소형 폼팩터의 PC나 인텔 컴퓨트 스틱 같은 소형 제품으로도 충분히 처리 가능하다는 얘기다. 같은 비용을 쓰더라도 더 저렴하게 최적의 효과를 누리는 방법이다.

    만약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등 과도한 부하가 요구되는 작업을 주로 한다면 고성능 PC를 지향하는 부품 구성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반대의 경우도 있다. 너무 과도한 부품 구성으로 예산을 초과하는 일이다. 사람 욕심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다지만 반대로 타협도 필요하다.

    균형 있는 부품 구성이 중요

    너무 가격에 몰두하면 부품 구성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가령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게이밍 PC를 구성하고자 한다. 그러나 정해진 예산은 약 100만 원 가량이고 고용량 SSD나 고성능 그래픽카드, 메인보드를 구매 1순위에 넣었다고 하자.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메인보드 등에 과한 투자가 이뤄진 나머지 다른 부품 구성에 소홀하다면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이들은 실질적인 체감성능에 영향을 주므로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부품으로 손꼽는다. 문제는 이들 부품과 함께 주변기기도 중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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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미마이크로닉스)

    순서에는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투자 상위 순위에 넣고 저장장치나 메인보드 순으로 구매 순위를 매길 것이다. 이들을 만족하지 못하면 전원공급장치나 케이스 등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제품의 구매 비용을 절약하고, 그것도 안 되면 차상위 부품의 예산을 절감해 우선 순위 부품에 배정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먼저 전원공급장치를 보자. 프로세서는 물론,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장치다. 일정한 전압과 전류가 인가되어야 각 부품의 전력 공급도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균형이 무너지면 부품 손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때문에 PC 조립 고수들은 타 부품 못지 않게 전원공급장치도 신중히 선택한다.

    케이스나 메인보드도 마찬가지다. 케이스는 PC 부품을 보호하고 확장성을 도모하는 장비다. 그만큼 내부 공기 효율이나 공간, 확장 베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 메인보드는 주변기기를 한데 모으는 허브의 역할로,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역할도 겸한다.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없지만 각각의 존재 의미가 있는 부품들이다. 이에 균형 있는 부품 선택이 중요하다.

    사후 서비스와 호환성 등을 따져보자

    조립 PC에서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은 바로 사후 서비스와 호환성이다. 최근 부품들의 성능이나 기능은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 되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일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후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믿을 수 있는 유통사인지 정품인지 아닌지 등의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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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 서비스는 어느 브랜드의 제품이 어느 정도 기간의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확인하자. 유통사 역시 확인해야 한다. 일부 수입 제품은 2개 이상의 유통사를 통해 유통되기도 하는데, 통합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인텔이나 일부 대규모 브랜드를 제외하면 각 제품을 유통하는 유통사에서 보증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기간은 제품 패키지에 스티커 형태로 부착되니 한 번 확인하자.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완제형 조립 PC는 대개 1년 보증이 제공된다. 이 부분 역시 쇼핑몰에 자세한 서비스 내용이 적시되어 있으므로 확인하자.

    호환성 여부도 중요하다. 최신 제품인데 기존 갖고 있는 오래된 부품을 연결하고자 하면 장착 자체가 안 되거나 장착 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기존에 쓰던 부품을 활용할 마음이라면 구매할 제품이 이와 호환 가능한지 여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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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피씨디렉트)

    조립 PC를 구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직접 부품을 구매해 조립하거나 지인에게 부탁해 함께 조립하거나 쇼핑몰 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완제형 조립 PC를 구매하는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 구매하는 법은 다양하지만 어떤 목적으로 PC 부품을 선택할지 서비스와 호환성은 어느 정도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부분을 확인해 PC를 구매한다면 성능이나 만족도 모두 높은 조립 PC를 손에 넣을 수 있으리라 예상해 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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