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핏비트 블레이즈, 보다 피트니스에 최적화된 스마트워치


  • 안병도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07-05 11:10:34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다음으로 업체들이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웨어러블 기기이다.

    늘 가지고 다니고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며 사용자의 정보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혁신을 이어갈 기기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웨어러블 기기 가운데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제품은 두 가지이다. 손목에 차는 형태로서 걸음수와 심박동 수를 통해 건강 관리를 해주는 피트니스 밴드와 손목시계 형태로 시간을 알려주면서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앱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워치이다.

    ⓒ

    스마트워치 가운데 가장 성공한 기기로는 애플워치를 들 수 있다. 디자인, 기능, 배터리 시간을 잘 조화시킨 애플워치는 다양한 앱을 제공하면서 비교적 고가임에도 사용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피트니스에 집중한 제품으로는 핏비트 제품이 있다. 그런데 그동안 피트니스 트래커에 집중하던 핏비트가 스마트워치 형태의 제품을 내놓았다.

    새로 나온 핏비트 블레이즈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장단점을 알아보았다.


    디자인 - 손목시계 프레임과 사각 모듈 본체

    ⓒ

    핏비트 블레이즈는 다소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으로 삼던 피트니스 밴드에서 발전한 형태로 스마트워치를 만든 것이다.

    ⓒ

    기능을 책임지는 부분은 정사각형 모듈인 트래커이다. 앞면에는 디스플레이가 있고 뒷면에는 심박동 센서와 충전을 위한 4개의 접점이 있다.

    오른쪽에는 기능을 맡은 버튼 두 개가 있고 왼쪽에는 홈버튼 역할을 하는 버튼 하나가 있다. 이 모듈 안에 배터리를 비롯한 모든 기능이 전부 들어있다.

    ⓒ

    충전할 때는 이 모듈을 분리해서 충전기에 수납한다.

    사용할 때는 손목시계 형태로 생긴 프레임에 끼워 넣는다. 아래에서 위로 올리듯 끼우면 되는데 이 프레임의 위아래에 밴드가 달려있어 손목에 찰 수 있다. 밴드를 고정하는 부분 역시 간단히 분리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가죽이나 메탈 밴드를 구입해서 교체할 수 있다.

    ⓒ

    전체적으로 기능적이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일체형 스마트워치와 달리 피트니스 밴드의 연장선상에서 스마트워치로 진화해가는 시도를 보는 것이 흥미롭다. 아쉬운 점은 비교적 가격이 높아졌음에도 기본 제공되는 손목밴드가 품격 있는 가죽 재질이 아니란 점이다.


    기능 - 피트니스 밴드에서 좀 더 확장된 기능

    핏비트 블레이즈의 스펙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다.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엘라스토머를 사용했으며 터치스크린이 달린 컬러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3축 가속계와 광학식 심박수 모니터 센서, 고도계, 주변광 센서가 달려있다. 진동을 위한 모터가 있으며 블루투스 4.0으로 무선 신호를 주고받는다. 특별히 관련 규격은 없지만 생활 방수 수준을 지원한다.

    연산처리가 빠르다든지, 화려한 그래픽 기능이 지원되지 않지만 장점은 분명하다. 배터리가 오래가기에 매일 충전할 필요가 없다.

    최대 5일간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는 그만큼 이 기기가 저전력을 소모하면서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사용하면서 매일 배터리 수명을 신경 쓸 필요가 없기에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다.

    ⓒ

    기능은 크게 몇 가지로 구분되는데 먼저 메인화면에서 보이는 시계가 있다. 아날로그 바늘 형식을 하고 있으면서 안쪽 위 아래쪽에 사용자가 이동한 걸음수와 층수를 표시해준다.

    여기서 터치스크린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오늘’이라는 항목으로 심박수를 포함한 자세한 피트니스 데이터를 표시해준다.

    한번 더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운동 항목에서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세부 구성을 세팅할 수 있다. 웨이트와 러닝머신을 포함한 상세한 운동 세팅 구분이 흥미롭다. 핏스타에서는 워밍업, 7분 운동, 10분 복근 운동 등 단순한 이동이 아닌 자세한 운동을 기록한다.

    이 밖에도 타이머와 알람 기능이 있고 상세한 기능 설정도 할 수 있다.


    활용 - 앱으로 칼로리 관리 가능

    웨어러블 기기 자체는 만들기 어려운 분야가 아니다.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밴드의 하드웨어는 몇 가지 센서와 디스플레이를 배터리에 연결해서 케이스에 넣은 정도이다.

    중요한 것은 운영체제와 앱의 유용성이다. 중국제 스마트워치 등을 보면 부품 등 하드웨어에서는 주류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 안에 들어있는 운영체제와 앱의 품질에서 큰 차이가 있다.

    ⓒ

    핏비트를 써보면 바로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파워가 이 제품의 진정한 매력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깔끔한 한글 폰트로 잘 한글화되어 있는 메뉴와 글자는 기본이고 상세한 부분에서도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숨어있다. 게임기처럼 재미있게 처리된 아이콘과 메뉴는 사용하는 재미를 준다.

    ⓒ

    핏비트 앱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건강관리이다. 매일 먹은 음식을 기록하면 칼로리를 계산해준다. 바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해당 식품을 자동인식해서 칼로리까지 기록한다.

    이후 기초대사량이 포함된 하루 칼로리 소모량을 운동량과 연동시킨다. 목표 체중을 설정하면 음식 섭취량에 대한 조언도 해 준다.


    총평 - 피트니스에 최적화된 스마트워치

    핏비트 블레이즈는 피트니스 트래커로 큰 호응을 얻은 회사가 손목시계 형태로 만들어 내놓은 제품이다. 보통은 이렇게 형태가 변하는 것만으로 제품의 모든 특성이 달라지게 된다.

    헬스 기능만 충실하면 되는 피트니스 밴드에서 다양한 앱을 제공해야 하는 스마트워치로 장르가 바뀌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기본적인 핏비트 시리즈의 장점을 잘 살렸다. 차고 있는 상태로 여러 가지 운동을 하고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그것을 기록하며 더 좋은 운동을 위한 지침을 내놓는다는 면에서는 매우 훌륭하다. 쓰기 편하고 유용하다. 그렇지만 스마트워치로서 기대하는 풍부한 앱이나 다양한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한 편이다.

    ⓒ

    트래커를 프레임에 장착하는 형태에서 보듯 이 제품은 스마트워치의 형태를 했지만 결국 피트니스에 최적화된 밴드에 가깝다. 손목시계의 형태를 원하면서도 피트니스가 주된 목적인 사용자에게는 그만큼 최적화가 잘 된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이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3654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