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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A10 경쟁에서 TSMC에 밀린 삼성, 이번엔 제휴사가 독자노선?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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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0-04 18:44:28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기작인 아이폰7에 탑재될 A10 칩 프로세서 수주 경쟁에서 대만의 TSMC에 밀린 가운데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제휴사인 글로벌 파운드리(Global Foundries)가 향후 삼성전자와 결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의 대형 포털사이트 신랑망(新浪網) 및 대만 IT전문 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 등은 2일(현지시간) 글로벌 파운드리가 향후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보류하고 자체 10nm 공정 기술을 개발할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해 4월 삼성전자와 라이선스 생산 제휴를 맺었다.

    앞서 대만 언론매체 공상시보(工商時報)는 지난달 "TSMC가 2016년 발표 예정인 아이폰 7(가칭)용 프로세서를 100% 생산할 예정"이라고 애플 공급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같은 달 25일 출시된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에 탑재되는 A9 칩 프로세서 제조는 TSMC가 58.96%, 삼성전자가 41.04%를 각각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제품이 14nm 프로세스인 반면, TSMC는 16nm 프로세스여서 비슷한 성능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애플로서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부정적 인식마저 제기될 우려도 나왔다.

    이에 내년 발매 예정인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에 탑재되는 A10 프로세서는 16nm 공정으로 통일시켰고 TSMC가 모두 생산하기로 했다는 게 매체들의 설명이다.
    TSMC는 A10 프로세서를 독점 공급할 수 있도록 퀄컴 대만 공장을 인수하는 등 2016 년 3월부터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삼성전자와 제휴 중인 글로벌 파운드리가 이대로 삼성전자와 업무 제휴를 계속하고 있다가는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판단, IBM의 IPs 기술을 이용해 향후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10nm 공정 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는 게 매체들의 주장이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는 이미 IBM의 전자 회로 집적 기술의 취득을 완료한 상태다. 
    디지타임스는 글로벌 파운드리로서는 삼성전자 측에 라이센스 비용을 계속 지불하는 게 독자 개발보다 비쌀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예측했다.

    이어 삼성전자로서는 업무 제휴가 보류됐을 뿐 아니라, 새로운 라이벌이 늘어난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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