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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트론 CEO "애플이 비용 부담한다면 미국 공장 이전 검토"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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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16 23:56:28

    아이폰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애플의 주요 협력업체 페가트론(Pegatron)이 애플이 비용을 부담한다면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도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포커스 타이완(focus taiwan),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들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랴오츠정(廖賜政) 페가트론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가진 투자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비용 증가를 클라이언트가 흡수해 준다면,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클라이언트는 애플이다. 페가트론이 미국 공장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부터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중심주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해외로 이전한 제조업체의 미국 복귀를 주창해왔고, 이러한 압박을 받은 애플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제조업의 미국 복귀 정책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애플에 대해 "제품을 보이콧하겠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해 왔다.

    애플 측도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면서도 주요 하청 업체인 포스콘이나 페가트론 측과 물밑 접촉을 시도해 왔다.

    이 때문에 폭스콘의 테리 고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아이폰을 미국에서 만들어도 좋다. 그러나 비용은 터무니 없을 것이다. 인건비, 운송비가 필요하다"며 공장 이전이 비현실적인 정책임으로 꼬집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계산에 따르면 미국내 판매 가격 749달러인 아이폰6s플러스의 제조 비용은 약 230달러. 그러나 미국에서 조립이 이루어질 경우, 비용은 약 30 ~ 40달러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부품 조달 비용 역시 30 ~ 40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IHS는 추정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아이폰을 미국에서 제조할 경우, 제조 비용은 이전보다 2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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