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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를 위한 최고의 놀이터, 에이수스 막시무스 VIII 포뮬러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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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25 16:41:35

    코어 i5 6600K, 코어 i7 6700K, 모두 현재 판매되고 있는 최고의 중앙처리장치(CPU)다. 두 CPU의 특징은 바로 오버클럭에 있다.

    배수나 내부 속도를 조절하고, 전압이나 주변기기의 동기화 설정 등을 통해 전체 성능을 끌어 올리는 작업. 일반인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가 저 프로세서에게는 일상일 수 있다.

    물론, 인텔은 공식적으로 오버클럭에 의한 손실은 사용자 책임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한계에 도전하는 마니아는 그마저 감수할 정도로 성능 향상의 열매는 달콤할 것이다.

    이런 오버클럭 작업에 대한 과정은 복잡하고 힘든 여정이다. 그만큼 하드웨어의 뒷받침도 중요하다. CPU나 고성능 메모리 선택도 신중하다.

    하지만 메인보드 역시 마니아들이 중히 여기는 부품 중 하나다. 주요 설정을 이곳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원부는 얼마나 탄탄한지, 세밀한 조절과 조작 편의성은 어떠한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한다.

    이런 오버클러커들에게 막시무스와 램페이지로 대변되는 에이수스(ASUS)의 ROG(Republic Of Gamers) 메인보드는 특별하다.

    램페이지는 인텔 최상위 플랫폼 X 시리즈 칩셋에 막시무스는 Z 시리즈에 붙는 최고의 메인보드 이름이다. 늘 새로운 기술과 소프트웨어 지원으로 최고들을 만족시켜 왔고, 명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소개할 에이수스 막시무스 VIII 포뮬러(Maximus VIII Formula)는 인텔 Z170 칩셋 메인보드 끝판왕을 자처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에도 ROG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포뮬러는 없었다. 최고의 자리가 공석이었다는 이야기. 조금 늦었지만 새 메인보드는 에이수스의 자존심을 세워주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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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수스 막시무스 VIII 포뮬러


    에이수스 막시무스 VIII 포뮬러의 레이아웃은 마치 세이버투스(Sabertooth) 라인업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메인보드를 감싸는 보호 케이스가 그런 인상을 강하게 준다. 대신 인상은 다르다. 세이버투스가 단단한 느낌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막시무스 VIII 포뮬러는 강한 느낌을 준다. 굳이 비유하자면 막시무스 VIII 포뮬러는 아이언맨 같고, 세이버투스는 헐크버스터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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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메인보드 레이아웃

    규격은 일반 ATX로 가로 244mm, 세로 305mm다. 초소형 PC 케이스가 아니고서는 대부분 케이스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품의 성격상 많은 제품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으니 가급적 미들타워 케이스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다시 보호 케이스에 대해 확인해 보자. 세이버투스는 터프 서멀 아머(TUF Thermal Armor)라는 이름으로 외부 먼지 유입을 막고 기판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모든 슬롯을 봉인하는 덮개를 제공하기도 했다. 막시무스 VIII 포뮬러는 ROG 아머라는 이름이 붙는다. 대신 세이버투스 수준은 아니고 기판을 보호하면서 방열 효과를 노리기 위한 형태다.

    프로세서는 LGA 1151 방식이라면 모두 호환 가능하다. 스카이레이크 기반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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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 전달 효율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 고안된 익스트림 엔진 디지플러스

    전원부는 총 10페이즈 구성이다.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을 고려해 8+2 방식을 취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전원부는 마이크로파인 알로이 초크(MicroFine Alloy Chock)와 넥스펫 모스펫(NexFET MOSFET), 검은색 금속재질 캐패시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거쳐가는 전류는 디지플러스(DIGI+) 컨트롤러와 TPU, EPU 등으로 정밀하게 제어된다. 새로운 부품은 기존 부품보다 전력 효율이 향상됐다. 그만큼 오버클럭을 시도할 때 더 안정적인 환경 구성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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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부를 지나는 크로스칠 EK 방열판. 수냉 장비와도 호환한다

    전원부 위를 지나는 ㄱ자 방열판은 크로스칠(Crosschill) EK라는 이름의 수냉식 시스템이다. 수냉 솔루션으로 유명한 EK에서 디자인한 것으로 Pin-Fin 설계를 적용해 방열 면적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는 냉각수가 판의 열을 효율적으로 억제하기 위함이다. 그 위로는 구리 재질의 수냉 통로가 자리하고 있다. 이를 방수 고무 패킹으로 막아주는 형태다.

    상단의 블록에서는 1/4” 나사 이음새로 연결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수냉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성능과 일체감을 준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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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33MHz 이상 지원하는 DDR4 메모리 슬롯. 최대 64GB까지 알아챈다

    메모리는 DDR4 규격을 지원한다. DDR4 메모리는 일부 16GB 모듈도 존재하고 있다. 여느 메인보드들과 마찬가지로 DDR4 듀얼 채널을 쓸 수 있고 최대 64GB까지 알아챈다. 고성능, 고용량 모듈일수록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성능과 용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메인보드는 CPU가 인식하는 DDR4 2,133MHz부터 오버클럭을 통해 최대 3,733MHz 이상 지원하도록 준비했다. 메모리에 저장된 값을 불러오는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도 지원한다. 말 그대로 오버클럭을 위해 제대로 준비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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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능 그래픽카드 연결과 기타 확장 장치를 위한 PCI-E 슬롯

    슬롯 구성도 ATX에 맞게 구성했는데, 총 6개의 슬롯이 제공된다. 3개의 PCI-Express x16과 3개의 PCI-Express x1 슬롯으로 나뉜다. 3개의 PCI-Express x16 슬롯으로 여러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성능을 높일 수도 있다. 엔비디아 2-Way SLI 또는 Quad-SLI를 지원하고 있으며, AMD 3-Way나 쿼드 크로스파이어(Quad-CrossFire) X 기술을 쓴다.

    특히 첫 번째와 두 번째 PCI-Express x16 슬롯 간격이 넓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방열판 간섭에 의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최대한 공간을 넓혀 2.5슬롯 두께의 쿨러도 제대로 연결 가능하다. 참고로 마지막 PCI-Express x16 슬롯은 최대 x4 레인으로 작동한다.

    PCI-Express x1 슬롯은 확장카드 또는 사운드카드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대신 2-Way SLI나 크로스파이어 등을 구성하면 PCI-Express 레인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성능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구성은 x16 / x8+x8 / x8+x4+x4(크로스파이어) 정도다. 이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PCI-Express 레인 대역이 16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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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A 6Gbps 인터페이스와 최대 32Gbps 전송대역을 갖는 U.2 단자를 함께 배치했다

    SATA 포트는 총 8개가 제공된다. 이 중 6개는 칩셋이 제공하는 SATA 6Gbps 인터페이스로 꾸며졌고 2개는 ASMedia 컨트롤러를 통해 제공되는 SATA 6Gbps 단자다. 또한 이 중 2개는 SATA-Express와 호환되는 포트다. 2개가 한 조를 이루는 방식으로 써서다.

    SATA 단자 옆에는 특이한 형태의 단자가 있다. U.2라는 이름의 단자인데, 플러그 방식의 연결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PCI-E 규격이 아닌 NVMe 장치를 쓸 수 있다. 최대 전송 대역은 32Gbps에 달한다. 특이한 점은 U.2 장치 또는 M.2 SSD와 PCI-E 기반 NVMe SSD간 RAID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장치를 묶음으로써 가장 빠른 속도의 SSD를 만들 수 있다.

    M.2 슬롯도 갖췄다. 2242부터 2260, 2280, 22110까지 모두 지원하고 있다. M.2 슬롯에 SSD를 연결하면 하단의 PCI-E 3.0(x4) 슬롯은 쓸 수 없게 된다는 점 참고하자. 이는 U.2 단자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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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오도 수프림FX 2015가 되면서 더 세밀하고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오디오는 더 발전했다 에이수스는 막시무스 VIII 포뮬러에 수프림FX 2015를 탑재했는데, ESS ES9023P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DAC)와 오디오 전용 캐패시터, 초크, 릴레이, 앰프, 드라이버 등을 집적했다. 이를 통해 수프림FX는 헤드셋에서 2V RMS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ES9023P DAC는 자체 전용 클럭을 통해 PCM 신호 변동(지터)를 최소화 했다.

    호흡을 맞추는 소프트웨어도 눈 여겨 봐야 한다. 에이수스 자체 개발된 소닉 스튜디오 2는 수프림FX 2015와 함께 녹음 선명도는 물론 소리도 더 세밀하게 들을 수 있게 됐다. 소닉 레이더 2는 게임을 즐길 때의 현장감을 더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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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답게 후면부 구성 또한 화려하다

    후면부 구성도 최신 메인보드 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총 6개의 USB 3.0 포트가 제공되고 1개의 USB Type-C와 USB 3.1(붉은색) 단자도 쓸 수 있다. 이 외에도 USB 3.0과 2.0은 메인보드 내부에 점퍼로 제공되어 추가 확장 가능하다.

    USB 3.1 단자를 A와 C타입 모두 제공하는 점이 돋보인다. 여기에서 USB 3.1은 인텔 컨트롤러에 에이수스 부스트 기술을 접목해 속도를 높였다. 최대 16Gbps까지 속도를 내는데, 호환 장비라면 최대한의 성능을 낼 수 있다. A 타입은 일반 기기에서 호환이 가능한 형태고, C 타입은 휴대기기 위주의 연결 호환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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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출력 단자는 HDMI와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가 각각 1개씩 마련됐다. 오디오는 광출력과 함께 여러 연결 단자가 달려 있다.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인텔 i219-v)도 1개 제공된다. 단자에는 랜가드 기술이 적용돼 끊김 없는 패킷 전송은 물론 과전압 보호까지 지원한다. 무선 네트워크도 제공된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신호 검출을 위한 단자가 있는데, MU-MIMO 기반으로 최대 867MBps 신호 전송이 가능하다. 와이파이는 802.11 a/b/g/n/ac, 듀얼 주파수 밴드(2.4/5GHz) 연결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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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한 쪽에는 빠른 오버클럭 전환을 위한 바이오스 초기화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오버클럭이 실패할 때에는 부팅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최근 메인보드는 과거 저장 값으로 되돌리지만 최악의 경우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있다. 바이오스 초기화 버튼을 후면에 제공함으로써 복잡한 과정을 단순하게 정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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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개의 SATA 케이블 및 ROG 팬을 위한 스티커, 방문 걸이 등 패키지도 막강하다

     

    최고를 원하는 자를 위한 최고의 메인보드


    또 다른 특이점을 꼽는다면 바로 LED 튜닝을 위한 아우라 라이팅 컨트롤(AURA Lighting Control) 기술이다.

    보드 하단에 점퍼가 있는데, 확장 케이블을 연결한 다음, RGB 스트립을 연결하면 사용자 마음대로 색상이나 패턴을 설정해 줄 수 있다. 튜닝 PC를 꾸미고자 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요소이지 않을까 한다.하지만 확장 케이블만 1개 제공되고 RGB 스트립은 별도 구매해야 한다.

    에이수스의 특징 중 하나였던 5-방향 최적화(5-Way Optimization)도 여전하다. TPU와 DIGI+ VRM, EPU, 팬 익스퍼트(Fan Xpert) 3, 터보앱(Turbo App) 등으로 쉽게 성능을 끌어내거나 최적화가 가능하다.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복잡한 최적화를 클릭 몇 번으로 쉽게 마무리 한다. 이 외에 키보드 매크로 설정 애플리케이션 키봇(KeyBot) 2와 PC 사용 편의를 위한 ROG 오버울프(Overwolf), 게임 패킷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게임퍼스트(GameFirst) 3 등도 활용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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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만큼 가격은 높다. 그러나 최고를 만족시켜주기 위한 모든 조건은 갖추고 있다. 부담스럽다면 어쩔 수 없지만 ROG 브랜드의 하위 라인업인 레인저나 히어로 등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다소 늦은 출시지만 최고에 허락되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섰다.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들이 너무 많아 이들을 100%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의미 없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든든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지원에 힘입어 스카이레이크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내고 싶은 마니아에게 에이수스 막시무스 VIII 포뮬러는 최고의 놀이터가 아닐까 평가해 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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