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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원격제어 가능한 메인보드, 에이수스 X99-WS/IPMI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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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18 17:48:24

    PC를 활용하는 목적은 다양하다. 소형화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소비자도 있고, 게임을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문서나 이미지 편집 외에도 연구나 분석 등 특수한 환경을 고려한 시스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목적에 따라 PC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고 형태 또한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러나 개인과 전문가라는 틀에서 접근하면 선택의 폭은 크게 제한된다. 특히 전문가 입장에서 일반 소비자용 부품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엔터프라이즈나 워크스테이션 등 시장 특화형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그 가격이 제법 높아 자연스레 비용 부담이 따른다.

    그런 점에서 에이수스 X99-WS/IPMI의 존재는 특별하다. 최상위 데스크톱 플랫폼을 구성할 비용으로 전문가의 입맛에 맞춘 구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능형 플랫폼 관리 인터페이스(Intelligent Platform Management Interface)라는 의미의 IPMI는 원격으로 시스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시스템 이벤트를 기록하는 등의 기술 및 방식을 표준화한 것이다. 그 자체로는 PC의 역할도 겸하면서 여러 시스템을 제어하는 관리자 역할까지 수행하는 셈이다.

     

    ● 진정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메인보드을 꿈꾸며 구조까지 바꿨다 - 에이수스 X99-WS/IPMI의 레이아웃은 다른 메인보드, 심지어 동일한 X99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와 비교해도 사뭇 다른 모습이다. 흔히 X99 메인보드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얹는 소켓의 좌우로 메모리 슬롯이 자리하게 되지만, 이 제품에서는 상하 배치라는 점이 다르다.

    이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게 된 것은 방열처리를 원활히 하기 위함이다. 케이스 후면에 장착되는 냉각팬의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기 때문이다. CPU 소켓 좌측에 자리한 대형 방열판만 봐도 에이수스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쉽게 이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독특한 기판 설계 덕에 일반 PC 케이스간 호환이 쉽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겠다. 기판 면적 자체는 ATX 규격인 305 x 244mm이지만, CPU 소켓과 메모리 슬롯의 위치가 다르다 보니 기판을 고정하는 나사홀의 배치가 다르다.

    나사홀의 배치는 상단과 중심부 위주로 다르게 배치된다. 서버에 쓰이는 CEB/EEB 구조를 따르기 때문인데, 케이스가 이와 호환하는지 여부를 미리 알아둬야 한다. 대부분의 빅타워 케이스나 서버용 랙마운트 등은 이 규격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가의 미니/미들 타워 케이스는 호환성이 낮을 수 있다.

     

    메인보드 중앙을 잘 살펴보면, 여느 메인보드에 없는 큰 칩이 하나 장착되어 있다. 사실 에이수스 X99-WS/IPMI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장치로 여러 PC나 서버를 제어하기 위한 것이다. KVM이라고 하는 이 칩을 통해 이 메인보드는 IPMI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커널기반 가상화 기기(Kernel-based Virtual Machine)나 키보드(Keyboard), 비디오(Video), 마우스(Mice)의 앞 글자를 따 쓰는 KVM은 한 대의 장치에서 두 대 이상의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나 가상화 소프트웨어 등을 지칭한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네트워크나 기타 연결 방식을 활용해 기기를 제어하거나 변환장치(KVM 스위치)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에이수스 X99-WS/IPMI는 물리적인 변환장치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네트워크를 활용한 가상화 KVM 솔루션이라고 보면 되겠다. 때문에 패키지에는 KVM/IPMI 역할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함께 제공된다.

     

    메인보드에는 ASMB8-iKVM 컨트롤러가 내장됐다. 에이스피드(ASPEED) 사의 5세대 PCI-E 그래픽/원격 관리 프로세서인 AST2400와 함께 256MB 용량의 DDR3L 메모리가 탑재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메모리가 쓰였지만 이는 동일한 사양의 타사 제품으로 변경될 수 있는 부분.

    AST2400 기본 관리 컨트롤러(BMC)는 2D 그래픽 가속과 iKVM 기능을 품었다. ARM9 기반으로 400MHz로 작동한다. 이 칩은 전문가용 메인보드 브랜드인 타이얀(Tyan)이나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등 일부 제품에도 채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격 제어를 위한 컨트롤러를 내장하게 되면서 해당 장치를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어진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다. 여러 장치를 연결하는 KVM 스위치나 솔루션은 제법 고가에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물론, 기능이나 성능 등에서는 약간의 제약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품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경쟁력 있는 요소가 아닌가 판단된다.

     

    메인보드에 탑재된 CPU 소켓은 LGA 2011-v3 규격을 따른다. 기본적으로 X99 칩셋 기반이기에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계열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코어 i7 5960X, 5930K, 5820K 프로세서가 이에 해당된다. 또한 서버(Server) 및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용 프로세서인 인텔 제온(Xeon) 라인업도 호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메인보드와 호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온 프로세서는 E5 v3 계열로 E5-26xx v3, E5-16xx v3 등이 이에 해당된다. FCLGA 2011-3 소켓 규격이나 DDR4 메모리 호환 등 공통된 점이 많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시스템 전문가용을 지향하는 메인보드지만 기본 작동속도를 높여 성능을 끌어 올리는 오버클럭(Overclock)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이하다.

     

    극한의 작동 환경에 가까운 서버/워크스테이션 메인보드이기에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전원부가 구성됐다. 총 8단계(Phase)로 구성된 전원부는 비트 서멀 초크(Beat Thermal Choke)와 12K 솔리드 캐패시터(Solid Capacitor), 드라이버-모스펫(Dr.MOS)이 한 조를 이뤄 세밀하고 정확한 전력 공급과 장시간 작동 안정성을 확보했다.

    먼저, 비트 서멀 초크는 에이수스 고급 메인보드 군에서 주로 쓰이는 것으로, 기존 초크와 비교해 최대 93% 가량의 전력 효율과 3~5도 가량의 저발열 능력을 갖췄다. 디자인은 단순 정육면체 형태가 아니라, 공기 접촉 면적을 늘리기 위해 요철 형태로 만든 점이 돋보인다.

    드라이버-모스펫은 하나의 칩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 속에는 드라이버 IC 회로와 고전압 모스펫(High-Side MOSFET), 저전압 모스펫(Low-Side MOSFET) 등이 집적되어 있다. 모든 부품을 조합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공간 효율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온도 감소 효과, 반응성 향상 등의 장점이 존재한다.

    전원부는 디지털 제어가 이뤄지기 때문에, 세밀하면서도 정확한 전압으로 부품에 전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부분은 오버클럭 잠재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이 제품군에서 오버클럭을 할 사람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메모리 슬롯은 총 8개가 마련된다. 상단과 하단에 각 4개씩 배치되는데, X99 플랫폼이 메모리 4개를 한 쌍으로 구성하는 쿼드-채널(Quad-Channel) 구조이기에 메모리 장착을 위해서 슬롯 4개에 모듈을 채워야 한다. 상단과 하단에 2개씩 꽂으면 된다. 색상은 회색과 검은색으로 구분되어 있으므로 쉽게 구분 가능하다.

    메모리는 DDR3가 아닌 최근 출시된 DDR4 규격을 쓴다. 속도는 1,600MHz에서 2,133MHz까지 쓸 수 있으며 이는 프로세서에 상관 없이 동일하다. 오버클럭된 메모리도 최대 3,200MHz까지 알아채니 호환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용량은 최대 128GB까지 확장 가능하다. 코어 i7 프로세서라면 오류 확인/정정(ECC) 기능이 없는 메모리를 쓰면 되고, 제온 프로세서를 연결한다면 해당 기능이 있는 메모리를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겠다. 코어 i7 프로세서의 경우, 메모리에 저장된 특정 값을 불러와 쓰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2.0 기능을 쓸 수 있다.

    에이수스는 메모리 슬롯에 별도의 전원부를 배치해 안정성을 높이고자 했다. 상단과 하단 모두 2단계씩 배치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능은 물론, 오버클럭 환경에서의 잠재력도 경험 가능하다.

     

    확장성을 보자. 여느 X99 칩셋 기반의 데스크톱 메인보드와 비교할 수 없지만 워크스테이션 환경을 위한 구성은 충실하다. 확장 카드 장착을 위한 PCI-익스프레스(Express) 슬롯은 5개가 제공되는데, 동일한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가속 성능을 극대화하는 다중연결 기능을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3개의 단일 그래픽카드 연결을 지원하는 3방향(3-Way) 다중 연결 인터페이스(SLI)를 AMD는 4개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하나로 묶는 쿼드-크로스파이어엑스(Quad-GPU CrossFireX) 기술을 각각 지원한다. 한 그래픽카드에 두 그래픽 프로세서가 탑재된 그래픽카드를 두 개 연결하면 된다.

    하지만 사용하는 CPU에 따라 PCI-Express 슬롯의 대역폭이 달라진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코어 i7 5960X, 5930K 프로세서는 PCI-Express 라인을 40개 제공하므로 그래픽카드 확장에 큰 제약이 없지만, 코어 i7 5820K 프로세서는 28개의 레인이 제공되기에 제약이 따른다.

     

    하드디스크 연결은 총 10개가 제공되는데, 모두 SATA 6Gbps에 대응한다. 재미있게도 6개는 보드 우측에 나머지 4개는 보드 하단에 마련되어 있다. 일부 장착 활용성을 고려한 설계로 여겨진다. 단자 2개는 SATA-Express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장비를 가지고 있다면 10Gbps 대역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PCI-Express 기반의 M.2 단자도 제공된다. M-키 방식으로 2260/2280 규격에 대응한다. SATA-Express 단자와 대역폭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 참고하자.

     

    오디오는 크리스탈 사운드(Crystal Sound)2를 탑재했다. ALC1150 기반으로 8채널 출력과 DTS를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

    이 외에도 외부 노이즈로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폐 기술이 적용됐다. 기판을 일부 분리해 외부 전류로 인한 음질저하를 줄이는 것이다. 칩에는 EMI 커버를 달았고 팝업 노이즈 억제를 위한 회로 설계가 이뤄졌다. 오디오 앰프, 프리미엄 오디오 캐패시터 등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후면부를 보자. 타 메인보드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먼저 기본으로 제공되는 두 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외에도 추가 네트워크(RJ-45) 단자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IPMI 기능을 누리기 위한 단자(Management LAN)다.

    이 외에 2개의 USB 2.0, 4개의 USB 3.0 단자가 제공되고 있으며, 8채널 오디오 단자를 달았다. 광출력(S/PDIF)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장치에도 연결 가능하다. 좌측 USB 2.0 단자 옆에는 버튼 2개가 마련됐는데, 한 개는 사용자가 간편하게 메인보드 시스템 상태를 알 수 있는 큐-코드(Q-Code) 버튼이고 다른 하나는 바이오스를 초기화하는 버튼이다.

    확장 단자 자체의 지원은 무난한 편이지만 패키지에는 USB 2.0 추가 포트와 VGA, COM 포트 등을 쓸 수 있는 브라켓을 제공하기 때문에 확장성에는 큰 아쉬움이 없다.

    ●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설치로 본격적인 PC 관리 지원 - KVM 컨트롤러를 탑재한 메인보드를 바탕으로 IPMI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지원이 잘 이뤄져야 한다. X99-WS/IPMI에서는 ASWM 엔터프라이즈(Enterprise)가 제공돼 관리자가 어려움 없이 여러 시스템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ASWM Enterprise 소프트웨어는 서버 시스템의 관리나 설정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갖췄다. 모니터링이나 설정, 관리를 위한 통계 메뉴까지 모두 포함된다. 관리용 네트워크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그 시스템 안에 묶인 시스템이라면 에이수스 X99-WS/IPMI 기반의 PC로 이들을 다룰 수 있게 된다.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능이나 바이오스(BIOS) 셋팅 등은 기존 에이수스 데스크톱 메인보드와 차이가 없다. 깔끔한 그래픽으로 마무리된 메뉴가 제공되고 원하면 기존 텍스트 방식의 화면으로도 전환 가능하다.

    ● 시스템 관리자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플래그십 플랫폼 - 에이수스 X99-WS/IPMI는 데스크톱의 탈을 쓴 워크스테이션 메인보드다. 그간 워크스테이션의 탈을 쓴 데스크톱 메인보드는 심심치 않게 존재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찾기 어려웠다. 일반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칩셋과 구성을 대따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부분도 적지 않다.

     

    반면, 이것은 본격적인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겨냥했다. KVM 스위치를 메인보드에 달아 여러 PC를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충실히 제공하고 있고, 일반 PC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확장 포트가 제공되는 점도 돋보인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부분에만 특화된 것은 아니다. X99 칩셋이라는 특징을 십분 활용한 플랫폼 구성은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품었다. 게다가 에이수스 데스크톱 메인보드의 핵심 요소(OC 소켓, TPU, EPU, 크리스탈 사운드2 등)를 담아 넣어 데스크톱 PC의 활용성까지 보듬었다.

    물론, 제품의 성격상 아무나 덥석 구매할 수 있는 메인보드는 아니다. 극소수만 선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로 그들에게 X99-WS/IPMI의 존재 자체가 의미 있으리라 본다.

    제품구입 및 문의는 에이수스 공식수입사 (STCOM 02-706-1906, IBORA 02-3272-4646)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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