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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작동하는 ‘시리’ 등장하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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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25 21:36:30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도 아이폰 4S 시리(Siri)와 같은 음성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열렸다. 시리처럼 음성 인식을 통해 시의적절한 답변을 내놓는 에비(Evi)라는 어플이 미국시간 1월 23일 공개된 것.

     

    에비는 현재 애플 앱 스토어에서는 1달러에,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무료로 제공된다.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접속이 집중되고 있으며 다운로드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미국의 앱 스토어에서는 10위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영국의 앱스토어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분야 1위다.

     

    에비는 안드로이드 전용은 베타 버전, iOS 전용으로는 최종 버전이 제공된다. 에비는 캘린더나 전자메일을 직접 조작하거나, 전자메일이나 텍스트 메시지, 메모 등을 음성으로 쓰는 등의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에비는 어려운 질문에 대해 시리처럼 간결하고 멋진 답변을 들려준다. 에비의 대답은 어플 내의 비슷한 검색 결과를 유저에게 내놓는 빙고(Vlingo)나 드래곤 고(Dragon Go!) 등의 유사 어플과 달리, 음식이나 매장, 레스토랑 등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옐프(Yelp)의 정보를 이용한다. 예를 들면 “전구를 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장소는?”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일 좋은 찻집은?” 등의 질문을 던지면 옐프 사이트 내의 정보를 이용해서 적절한 대답을 들려준다.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성능은 약 95% 정도로 정확하고,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일부러 키 입력이 불필요한 수준이다. 다만 에비는 시리보다 자연 언어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팬더의 무게는 어느 정도인가?(How much does a panda weigh?)”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에비의 텍스트 인터페이스에는 무게(weigh)가 길(way)이라고 기록되었다. 다만, 최종적으로 내놓은 답변은 중량에 대한 것이었다.

     

    에비는 답변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내용을 검색한다. 에비는 개발원인 영국의 자연어 개발회사인 트루 날리지(True Knowledge) 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팩트로부터 답변을 추측하거나 적절한 형태의 다른 정보원(정보 사이트)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무게가 나가지 않는 제비의 대기 중 속도는?”이라는 농담에 대해 에비는 “아프리카 제비입니까, 유럽 제비입니까?”라는 답변을 내놓는다. 시리는 이 질문에 “마지막 나에게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은 결국 크레바스(남극의 빙하, crevasse)에 떨어졌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인생, 우주,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은?”이라고 물으면 에비는 “인생, 우주,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은 42입니다.”라고 소설 ‘우주의 히치하이크’에서의 문답을 내놓는다. 시리는 “간단합니다. 그것은 인생 또는 존재 전반의 목적과 의의에 관한 철학적인 문제입니다.”라고 답한다.

     

    에비에게 “호박의 파이는 어떻게 만드나?”라고 질문하면 시리는 검색 페이지를 제시하지만, 에비는 실제로 클릭할 수 있는 레시피 리스트를 내놓기도 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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