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아이패드는 결국 넷북 킬러, 넷북 업체 사면초가


  • 이직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0-01-28 11:53:03

    애플이 27일(미국 현지시간)발표한 아이패드(ipad)는 결국 넷북의 경쟁자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잡스는 이날 발표에서 아이패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에 있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스티브잡스는 "넷북은 느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에도 문제가 있고, PC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즉, 아이패드는 넷북 보다 빠르고, 디스플레이도 더 뛰어나며, PC소프트웨어를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

     

    아이패드를 자세히 보면 아이폰이나 아이팟과 매우 흡사하지만 크기 면에서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작하는 프로그램들도 아이폰에서 보던 것과 흡사하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용 어플들을 아이패드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 PC용 소프트웨어 대비 어플에 수량에 있어서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UX와 흡사하게 만들어 새로운 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감소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의 출시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분야는 아무래도 넷북일 것 같다. 아이패드가 넷북 보다 더 빠르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게 내 놓아 넷북에 대한 수요를 아이패드로 끌어 오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패드에는 와이파이(Wi-Fi)와 3G가 들어 간다. 이는 곧 휴대폰과 비슷한 제품으로 인정 받아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줄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가장 적극적인 KT가 아이폰에 지급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아이패드에도 줄 경우 아이패드는 가격 부분에 있어서는 넷북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3G요금제에 따라 공짜로도 아이패드를 구매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일반 넷북과 달리 아이패드는 올드 미디어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넷북으로는 인터넷에 접속해 올드 미디어들의 기사를 공짜로 보지만, 아이패드로는 돈을 내고 기사를 보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잡지같은 올드 미디어들은 아이패드를 자신들을 살려줄 구세주로 인식하고 있다. 아이패드에는 아이북(iBook)이라는 새로운 앱스토어가 들어 있고, 이곳에서는 책이나 잡지, 신문 등을 유료로 구매해 볼 수 있다. 올드 미디어들은 이를 통해 자사 콘텐츠를 팔 수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의 빠른 보급을 원할 것이다.

     

    결국 아이패드는 3G를 넣어 통신사들에게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해 주고, 아이북 앱스토어로 올드 미디어들에게도 새로운 판로를 열어 주고, 앱스토어를 통해 독립 개발자들에게도 돈 벌 수 있는 영역을 마련해 준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과 저렴한 가격에 전문적인 책 등을 손쉽게 읽을 수 있다.

     

    반면 넷북은 아이패드와 같은 수익모델이 없다. 넷북 제조사나 소프트웨어 업체들만 돈을 벌 수 있는 정도여서 아이패드에 비해 지원 세력이 적다. 아이폰이 독립 개발자들이나 개별 업체들에게 수익 모델을 제공해줘 큰 히트를 쳤다면, 아이패드는 여기에 올드 미디어들에게까지 돈 벌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줘 더 많은 원군을 확보했다. 

     

    넷북은 이런 원군이 부족해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