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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디지털화폐 추진… 토종 비트코인 생기나?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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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17 13:43:35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권인 우리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화폐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8월 16일 조재현 디지털금융그룹장, 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 김종협 더루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블록체인 및 디지털화폐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참여한 각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블록체인 기술 검증을 위해 협력하고, 디지털화폐 발행 등 사업화를 위해 연말까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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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은 2017년 말까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인 ‘위비코인(가칭)’을 발행해 디지털화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최근 글로벌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자체 디지털화폐 발행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국내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보유한 ‘위비머니’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혀 디지털화폐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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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처럼 누구나 쓸 수 있는 디지털화폐를 거래하기 위해 고안된 퍼블릭 블록체인과 참여자들끼리만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우리은행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화폐를 유통할 예정이다.

    위비코인은 비트코인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지만 선불전자지급수단 방식으로 유통된다. 마치 선불교통카드 ‘티머니’처럼 충전한 뒤 전용 가맹점 등에서 결제하거나 사용자 간 송금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화폐 사업을 위해 '위비꿀머니'를 활용한다.

    이것은 우리은행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거나, 우리카드 등을 사용했을 때 적립되는 일종의 포인트로 현금처럼 입출금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사용자 계좌에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해 위비꿀머니를 해외 송금이나 제휴사별 멤버십 포인트 전환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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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은행은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 가맹점 내 자동판매기와 직원 간 P2P 송금 등을 진행하는 단계이다. 주요 대학이나 지자체, 해외 점포와 협력한 서비스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두 회사는 이미 4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록체인 시범사업체로 선정되어 서강대, 고려대 등 대학과 인근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화폐인 ‘U코인’ 구축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위비꿀머니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혀 활용해본 뒤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확대해나가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을 주거래 대학들로 삼는 만큼 이후 이 대학에서도 디지털화폐가 이용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글로벌 은행 네트워크를 이용한 해외송금 매개체로도 사용될 거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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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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