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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로렌 웨어러블 의류 사업 참가, 스마트 의류 만든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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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8-27 16:31:45

    미국 시간 8월 25일 시작된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랄프 로렌이 웨어러블 기술을 선보였다고 뉴욕타임즈가 전했다.

     

    랄프 로렌 로고가 달린 볼보이용 티셔츠에 웨어러블 기술을 적용했으며, 전류를 공급하기 위해 은으로 코팅된 실을 넣었다. 이 티셔츠는 착용한 사람의 심박수와 호흡수, 스트레스 정도 등 생체 데이터를 모은다. 제품 개발에는 옴시그널(OMsignal)이라는 캐나다 벤처 기업이 협력했다.

     

    지난 5월 말에는 인텔이 비슷한 컨셉의 스마트 셔츠를 발표했으며, 8월 초순에는 아토스(Athos)라는 벤처 기업이 관련 기술로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고 한다. 선수용으로 개발된 아토스 의류는 심박수와 호흡수 외에 신체 여러 부분의 근육 움직임도 모니터에 표시한다. 덧붙여 아토스에 투자한 회사들은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최대 주주부터 벤처 캐피탈까지 매우 다양하다.

     

    랄프 로렌의 이번 티셔츠가 화제가 된 이유는 패션 브랜드의 웨어러블 제품인 만큼 저변 확대가 빠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저변 확대는 사실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다. 왜냐하면 이전부터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스마트 워치 역시 주변에서 사용자를 만나기가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스마트 의류로 불리는 패션과 웨어러블이 접목된 제품도 마찬가지. 피트니스 밴드는 여전히 일부 선수와 스포츠 애호가만 사용한다. 이와 같이 아토스와 인텔의 제품도 극히 일부 층만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랄프 로렌 같은 브랜드가 관련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넓게 스마트 의류가 보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랄프 로렌이 스포츠 의류뿐만 아니라 양복 등 평상복에도 웨어러블 기술을 접목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에는 “랄프 로렌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종류의 기술을 접목한 클래식한 드레스 셔츠를 스포츠용 셔츠와 동시 발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랄프 로렌의 참가는 본격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는다. 즉,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프로토 타입 셔츠의 개발”은 이제 경쟁력을 잃었고,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의 마케팅” 쪽으로 포인트가 이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운동선수의 생체 데이터를 모으는 성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는 이 분야에서 가장 쉬운 응용의 예다. 그것에 대해 프라이버시 문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같은 기술을 사용해서 얻는 일반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랄프 로렌은 과거 테니스 게임 중계 때 자사의 의류를 착용한 볼보이가 노출됨으로써 상업적 성공을 이룬 바 있었다. 심장 박동수 데이터를 TV화면에 노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눈에 자주 노출되면 제품을 알릴 기회도 많을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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