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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토어가 명칭에서 ‘스토어’를 뺀 이유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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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27 21:06:17

    애플의 오프라인 매장 애플 스토어의 명칭이 변경된다. 샌프란시스코 지점은 이전부터 애플 유니온 스퀘어로 불려 왔듯 곧 다른 매장의 명칭도 ‘애플 5번가’나 '애플 삼성역' 등의 형식으로 변경되며 ‘스토어’는 명칭에서 사라진다.

     

    애플은 왜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명칭 변경을 고려하고 있을까? 포브스는 단어 하나 변경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숨어 있다고 전한다. 소매업계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향후 온라인 스토어에 밀려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애플 스토어가 지향하는 점은 매장을 단순한 “가게” 아닌 상품 구입 이상의 역할을 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 애플 스토어는 이미 전문적인 지원을 받거나 신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향후에는 고객이 제품 사용법 못지않게 다양한 이벤트 등에 참가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구입은 그런 역할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런 점은 소매업의 가장 변화 중 하나다. 애플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은 현재 상품 구입, 특히 IT 단말기 구입을 위해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필요성은 점점 퇴색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매장의 특성을 판매에서 엔터테인먼트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이런 변화에 성공한 기업은 자사 브랜드와 소비자 간을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실제 점포와 가상 점포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다.

     

    미래의 소매업은 어떤 모습일까? 정답은 없겠지만 포브스는 도쿄 긴자와 뉴욕, 런던에 매장이 있는 도버스트릿마킷을 현재 소매업계에서 가장 미래의 비전을 제공하고 있는 곳으로 꼽는다.

     

    도버스트릿마킷이 독특한 이유는 방문자의 시선을 끌고 웃음을 주는 요소가 매장 곳곳에 담겨져 있다는 점이다. 주요 판매 상품은 패션 제품들로 대부분 여성을 타깃으로 하지만 남성 제품도 판매된다.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거나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아도 즐길 요소로 풍성하다. 다른 가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다른 소매업자들도 본받을 만하다.

     

    미래의 소매업에 대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그것은 실제 점포는 손님을 더욱 즐기게 함으로써 집객력을 높이고 상품의 구매와 재구매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실제 점포에 다양한 역할을 할 필요성을 이해하는 것은 분명하다. 향후 많은 소매업자가 점포에 재미를 지우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것을 못하는 사람은 도태될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낯익은 가게가 사라지는 외로움은 있지만 살아남은 가게는 훨씬 즐겁고 재미있는 장소가 될 것은 분명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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