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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쥰 서비스 중단,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종말 다가오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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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9-18 13:18:36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 16일 휴대 음악 플레이어 단말기 쥰(Zune) 전용 음악 서비스를 11월 15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쥰에 음악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 재생이 불가능해진다.

     

    한편 쥰은 일반적인 뮤직 플레이어로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유저는 소유한 음악을 듣거나, 다른 단말기에서 파일을 전송받아 사용이 가능하다. 쥰의 가입자는 11월 15일까지 새로운 음악 서비스 그루브(Groove)로 자동 이행된다.

     

    그루브는 월 9.99달러/연 99.90달러 서비스. 윈도우 10을 탑재한 단말기(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이나 게임기 엑스박스원, 엑스박스 360, 그리고 아이폰 등 iOS용 어플과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지원하고 있다. 쥰 서비스 유저는 향후 쥰 단말기를 통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만약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그루브 지원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쥰이라는 음악 서비스가 겪었던 우여곡절을 소개했다. 쥰은 2006년 애플의 아이팟 경쟁 제품으로 출시됐지만 PC월드와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누적 판매대수는 200만대에 머물렀다. 당시 아이팟의 월 판매량은 약 350만대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1년 쥰의 생산을 중단하고 2012년에는 차세대 음악 서비스인 엑스박스 뮤직을 발표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쥰의 브랜드를 사실상 포기해 애플에게 패배를 인정한 듯했지만, 쥰의 음악 서비스는 이후로도 쥰 단말기를 대상으로 제공되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 엑스박스 브랜드의 강점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새로운 서비스인 엑스박스 뮤직을 조금 더 화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포브스에 따르면 엑스박스는 결국 음악 서비스의 브랜드로 별로 알려지지 못했다. 그리고 동사는 올해 윈도우 10 출시에 따른, 엑스박스 뮤직을 그루브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여러 차례 서비스명을 변경했던 것은 애플과 대조적이다. 같은 회사가 엑스박스와 쥰 등 2개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것이며, 2가지 서비스가 결국 사라지는 불운을 맞이했다.

     

    포브스는 기존 휴대 음악 플레이어,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시장이 서서히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애플은 2012년 10~12월 약 1300만대의 아이팟을 판매했지만, 1년 후인 2013년 10~12월에는 600만대, 그 후에는 300만대 이하로 판매대수가 낮아졌다. 지난 분기 판매량은 모두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그리고 애플은 올해부터 아이팟의 판매 실적을 개별 데이터로 공개하지 않는다.

     

    한편 애플은 올해 7월 아이팟 터치의 새 모델을 출시했다. 아이팟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웹이나 메일, 카메라, 게임 어플 등 보다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로 음악 전용 단말기인 아이팟과는 매우 다르다. 그리고 이 새로운 모델의 최대 특징은 애플이 6월 말 시작한 정액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지원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보면 애플도 고비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의 지적처럼 이 회사도 음악 전용 단말기나 다운로드 서비스의 침체를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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