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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양도나 상장 폐지… 노림수는 서버 분야 강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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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1-20 18:46:34

    델(Dell)의 양도설이 돌고 있다. 그것도 일반적인 양도가 아닌 투자사 등의 협력을 얻어 주식시장의 주식을 모두 모아 비상장 기업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다. 델의 양도・상장 폐지 등의 풍문은 2010년 6월 블룸버그의 보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블룸버그(Bloomberg)의 보도를 보면, 델은 비공개 기업화를 목표로 하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PC 시장 침체 속에서 델의 재기를 위해 2007년 CEO에서 해고된 케빈 롤링(Kevin Rollins) 대신, 창업자인 마이클 델(Michael Dell)이 다시 CEO에 돌아왔을 때 알려진 내용이다.


    델은 케빈 롤링이 CEO였을 때 인텔 프로세서 일변도에서 AMD 프로세서를 채용, 도박 PC 개발사인 에일리언웨어(Alienware) 인수하는 등 PC 사업을 중심적으로 강화했다. 하지만 마이클 델이 CEO로 복귀한 뒤에는 2008년 iSCSI 스토리지 기술을 가진 이퀄로직(EqualLogic) 인수를 시작으로, 서버, 스토리지, 시큐리티,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인수를 잇달아 진행해 PC 분야에서 서버 사업으로 전환을 꾀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업이나 소형 태블릿(Streak), XPS 제품군 등을 내놓으며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스마트폰 관련 사업 철수를 표명한바 앞으로 그 비중이 서버 분야로 옮겨갈 것이라 예상된다.


    델은 투자회사인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Silver Lake Partners), TPG 캐피탈 등과 함께 주식 인수에 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양사 또는 다른 회사 몇 개와 협력해 비상장화를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다. 참고할 점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라 초기 단계라는 것. 향후 양사의 논의에 참가할 단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체화 될 때까지는 물밑 대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식은 1주당 13~14달러가 전망되며, 관련 보도가 나온 뒤 델의 주식은 11달러 전후에서 13달러까지 급상승했다.


    델은 왜 비상장화를 꾀할까? 이는 최근 IT 시장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에 따른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상장한 델은 PC 전성기인 2005년까지 업계 1위를 지켜왔다. 주가도 높았다. 대략 40~50달러 전후를 유지했다. 하지만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PC 제조사가 등장하고, 경제 불황과 겹친 선진국 사업 부진을 겪자 2007년 후반에는 주가가 10달러 전후까지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주주 등의 목소리가 커지자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부닥쳤다. 주가 유지를 위한 주식 배당도 시작되어 상장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희박해진 점 역시 델의 상황이다. 따라서 비상장화로 기존 주주 이외의 영향력을 배제, 서버 사업에 관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려 하는 것이다.


    비상장화 과정에서 PC를 포함한 일부 사업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인수에 협력한 투자사 등에 대해서는 델이 경상이익(Ordinary profit)에서 자금을 상환하게 될 것이다. 비상장화 후에는 현재와 다른 델의 모습이 예상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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