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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 서열에서 미국과 중국 경쟁, CPU 수출금지로 이어져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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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09 16:53:54

    산케이신문은 매년 6월과 11월 발표되는 슈퍼컴퓨터 세계 랭킹 TOP500에서 2013년 6월부터 계속 1위를 유지해 온 중국의 수성이 위태로워졌다고 전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핵무기 개발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 상무부가 CPU 제조사인 인텔과 GPU 제조사인 엔비디아 등에게 중국 수출 금지조치를 취했다. 2위인 미국 타이탄에 비해 2배 이상 성능이 뛰어난 톈진슈퍼컴퓨터센터의 톈허 2호는 액셀러레이터(연산 가속 장치)를 인텔의 최신 사양으로 치환함으로써 1위를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수출금지에 의해 이 계획이 좌절됐다.

     

    원래 컴퓨터는 부대와 무기의 효율적인 배치, 미사일의 탄도 계산 등 군사 연구와 밀접한 연관을 맺으면서 발전해 왔다. 현재도 세계 3위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미국)의 세콰이어 등은 신무기 개발은 아니지만, 노후화된 핵물질의 상태를 부분적으로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TOP500 등 학회에서는 순수하게 시뮬레이션에서 측정된 성능을 통해서 슈퍼컴퓨터를 비교하고 있지만, 슈퍼컴퓨터 제조는 미국 기업의 반도체 없이는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올해 6월 톱 10은 인텔, IBM, 썬(오라클), AMD 등 모두 미국에서 설계된 CPU가 사용된다. 최근 슈퍼컴퓨터에서는 그래픽 처리 전용 고속 GPU를 조합함으로써 저비용화나 저전력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 분야의 톱 10도 엔비디아나 인텔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톈허 2호에는 인텔 제품이, 24위인 톈허 1A호에는 엔비디아의 GPU가 장착되었다.

     

    지금까지도 인텔 등은 중국 연구 기관에 수출하는 경우 미 상무부에 허가를 받아야 했다. 기존 허용되었던 것을 왜 지금 시점에 금지시켰는지 여러 가지 억측을 낳고 있다.

     

    미 에너지성(DOE)은 현재 톈허 2호의 3배 성능을 갖춘 오로라를 인텔 CPU을 이용해 2018년 아르곤국립연구소(일리노이 주)에 등장시킬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오로라가 은하수(톈허)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목표로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금지 조치가 이를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돌고 있다.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진 중국이지만 7월 국제회의에서 개발자는 독자적인 GPU를 개발하고 성능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표명했다. 중국산 GPU는 높은 성능을 보일지, 특히 중국이 엑사(100경)급을 CPU 개발을 할지, 새로운 랭킹에 대한 소식은 11월 15일부터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국제슈퍼컴퓨터회의(SC15)에서 드러날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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