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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 속 매킨토시의 30년 역사, 애플이 배운 것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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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1-30 19:38:05

     

    2014년 1월 24일은 애플 초대 매킨토시(Macintosh) 출시 30주년이다. 애플은 현재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세계 정상에 군림하고 있다. 애플의 30년 역사는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바꿔 현재 위치에 설 수 있었다.

     

    매킨토시가 등장할 당시 퍼스널 컴퓨터 업계는 아직 요람기(인터넷이 학술 분야 외에 일반에게 알려지게 되기 10년 전)였다. 그 이전부터 홈 컴퓨터는 존재했지만,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컴퓨터를 사용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애플은 그동안 일관되게 ‘사용하기 쉬움’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애플이 MP3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사용할 정도로 간편한 MP3 플레이어를 만든 것은 애플이 처음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애플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는 아니었지만, 기존 제품보다 훨씬 이용하기 쉬웠다. 아이패드 역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존 제품보다 사용하기 쉽다는 점을 어필해 성공했다.

     

    이것이 바로 애플의 강점이다. 이노베이션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품 카테고리를 겨냥해 지금까지 생각지 못했떤 제품을 개발해 낸 것이다.

     

    최초의 매킨토시를 발매한 후 애플은 1980년대 IBM이나 라디오 샤크(Radio Shack, 가전 판매점에서 과거 PC를 제조 판매했던 업체) 등 PC 제조업체들과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였다. 애플은 당시 그래피컬 유저 인터페이스(GUI)의 강점을 내세웠다. 화면 아이콘을 마우스로 클릭하고 조작하는 이 시스템을 통해 퍼스널 컴퓨터 조작이 매우 간편해졌다. 한편 경쟁하던 컴퓨터는 어려운 텍스트 명령어를 외워서 입력해야 했다.

     

    GUI 등의 기능적이 우위가 분명했지만, 애플은 시장점유율이 낮아져 1990년대에는 도산 직전까지 갔다. 윈도우 3.1의 등장(어떤 의미에서 맥 OS에 필적하는 첫 버전)은 애플에게 쐐기가 될 뻔했다.

    그 이유는 여성이 거대한 비디오 스크린에 망치를 던지는 장면으로 유명해진 1984 모델의 광고(1984년 수퍼볼에서 방영)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광고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1980년대에 애플의 광고는 모두 IBM 등 거대 세력에 대한 혁명을 주장했다.

     

    애플은 DOS나 윈도우 3.1에 비해 매킨토시가 사용하기 쉽다는 것을 전혀 강조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컴퓨터를 구입하고도 사용법을 외우기 위해 매우 고생했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애플은 혁명적인 정신과 과일을 모티브로 한 제품 출시 외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결과 대다수 사람들이 윈도우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미 수십 년, 애플을 둘러싼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광고는 대부분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편리한 가능을 강조하고 있다. 예외는 있지만 그 대부분은 아이패드나 아이폰이 얼마나 편리한지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이 디바이스를 잘 판매하는 비결이다. 즉, 태블릿과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등 무엇이든 좋지만, 그 제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만약 애플이 30년 전 그런 자세로 매킨토시의 광고를 제작했다면 오늘날 세상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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