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서버 시장 공략하는 ARM, 모바일 시장 공략하는 인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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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14 09:08:54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홀딩스 기술을 활용해 구글이 독자적인 서버 프로세서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요인으로 작용해 12월 13일 런던 주식 시장에서 ARM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한때 전날 종가 대비 5.7%까지 주가가 향상되었고 3.0% 상승된 상태에서 거래가 종료되었다.

     

    ARM은 서버 시장 진출에서 인텔 등에 뒤쳐졌지만, 구글이 실제 ARM 기술을 채택할 경우 급속도의 진전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 등이 향후 몇 년 내에 ARM 기술에 근거한 서버를 채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ARM은 퀄컴이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에 반도체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설계한 반도체는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에도 장착되고 있다. 저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과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휴대기기용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한편, 서버나 PC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인텔이 1위를 달리고 있다. 구글이 ARM 기술을 채택하고 독자적인 서버용 반도체를 설계하면 인텔의 아성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ARM 기술에 근거한 반도체 쪽이 인텔 반도체보다 저렴하고 저전력이면서 냉각에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므로 구글에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ARM의 서버 시장 진출이 인텔에게 그만큼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FBR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롤랜드는 ARM 기술에 근거한 서버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18년까지 겨우 10% 수준이라고 펴악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독자적인 프로세서 사용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유기적인 관리 강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로이터의 취재에 대해 “구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쌍방의 설계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지난 11월 21일 투자가 전용 회의를 통해서 향후 태블릿과 스마트폰용 모바일 SoC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인텔이 2014년 최대 목표로 세운 것은 태블릿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다. 저가에서 고가까지 모든 범위 내에 대응 가능한 인텔 SoC를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모바일 SoC의 로드맵을 대폭 강화했다.

     

    인텔 모바일 통신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헤르만 오일 부사장은 2014년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15억대의 디바이스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텔은 우선 경쟁이 가능한 태블릿 시장에 주력한 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여러 면에서 태블릿 시장에서 어필할 만한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성능면에서 인텔 CPU 코어는 이미 64비트를 지원한다. 내년에도 64비트 지원이 이뤄진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기능이나 성능면에서 어필이 가능하다.

     

    인텔은 2014년 초, 베이트레일(Bay Trail)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최신 아톰 프로세서와 같은 실버몬트(Silvermont) 코어를 채용한 태블릿과 스마트폰용 SoC 메리필드(Merrifield)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 SoC는 듀얼 코어지만 2014년 후반에는 메리필드 쿼드코어 CPU 버전이 나올 것이다. 무어필드(Moorefield) 또한 2014년 말까지는 14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차기 아톰 CPU 아키텍처다. 에어몬트(Airmont) 코어 체리 트레일(Cherry Trail)의 출시 등이 이어져 태블릿과 스마트폰용 SoC 분야가 강화된다.

     

    또한 약점이었던 네트워크 분야에서의 강화도 눈에 띈다. 저가 태블릿과 스마트폰용으로 LTE/3G 모뎀이나 GPS, 와이파이 기능을 통합한 소피아(SoFIA)를 통해서 제작단가를 100달러로 맞출 계획이다. 덧붙여 인텔은 소피아에 통합된 모뎀 기능으로 3G 지원 버전을 선행시키고 LTE 모뎀 통합은 2015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종류의 SoC는 인텔이 직접 제조하지 않고, 외부 대행사를 이용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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