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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 컴퓨터 출하량 10.4% 감소, 역사상 최대폭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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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1-15 13:47:54

    미국 시장 조사회사 IDC가 최근 내놓은 컴퓨터 시장에 관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2015년) 1년간 세계 컴퓨터 출하대수는 2억 7620만대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고 한다.

     

    지난해 10~12월(4/4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약간 회복세를 보였지만 연간 전체 침체는 보완되지 않았다. 10.4%라는 감소율은 2013년 9.8%를 넘어 컴퓨터 시장 역사 상 최대다. 또 연간 출하량이 3억대를 밑돈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IDC에 따르면 컴퓨터는 교체 주기가 장기화된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과의 경쟁이 치열한 점도 컴퓨터 시자잉 하락하는 이유로 설명했다. 2015년은 물가 하락과 각국의 환율이 컴퓨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회 혼란이 각국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았다. 

     

    IDC는 이와 함께 운영체제(OS)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014년에는 윈도우 XP의 지원 종료와 저가 컴퓨터 판매량 증가 등 호재에 의해 수요가 커졌지만, 2015년에는 그 반동으로 시장이 침체된 것이다. 또 2015년 윈도우 10의 무료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진행된 점도 신규 컴퓨터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한다.

     

    다른 조사회사인 가트너 역시 비슷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세계 컴퓨터 출하대수는 2억 8870만대로 전년 실적에 비해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으로 컴퓨터 세계 출하대수는 4년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IDC는 컴퓨터라는 정의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Surface Pro) 등의 태블릿을 포함하지 않지만, 가트너는 이러한 단말기도 컴퓨터 범주에 넣고 있어 수치가 다를 수 있다. 다만 양사의 컴퓨터 시장에 대한 의견은 거의 일치한다.

     

    가트너는 2015년에는 각국의 환율이 시장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실재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일본 시장의 환율이 영향을 끼치고 출하대수는 이들 지역에서 2자릿수 감소했다. 반면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이러한 환율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출하대수는 보합세 혹은 1자릿수대 초반의 감소에 그쳤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 업체별 출하대수는 레노보 그룹이 1위로 시장점유율은 19.8%였다. 다음으로 HP가 18.2%, 델이 13.6%, 아수스 7.3%, 애플이 7.2%, 에이서가 7.0%로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6개사의 총 출하량은 세계 시장 전체의 73.1%를 차지했으며 이 비율은 전년의 70.4%보다 높았다.

     

    다만 상위 6곳 중 출하량이 늘어난 것은 애플뿐이었다. 애플의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율은 5.8%. 반면 레노버 HP, 델, 아수스는 각각 3.1%, 4.4%, 3.3%, 6.5% 감소했다. 또 에이서는 15.3% 감소해 가장 하락폭이 가장 컸다. 

     

    IDC는 2016년에는 컴퓨터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윈도우 10을 탑재한 새로운 컴퓨터는 평판이 좋고 법인용 컴퓨터 교체가 과거 윈도우 기반 컴퓨터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소비자용 컴퓨터도 올해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IDC는 평가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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