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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판매 부진, 세계 PC 업체 ‘법인시장’ 경쟁력 강화 중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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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12 19:13:08

    휴렛 팩커드(HP), 레노버 그룹 등 컴퓨터 시장의 세계 2강이 사업 전략을 대폭 변경했다고 산케이비즈가 보도했다. 태블릿에 밀려 PC의 판매대수가 저조해진 가운데 법인용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소니가 컴퓨터 사업을 매각하는 등 시장 축소에 따른 구조 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이런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HP는 10월 6일 개인용 PC 프린터 사업과 법인용 서버 등 하드웨어 서비스 사업을 2015년 10월까지 분사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PC 프린터 사업을 분리해 신속한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사화에 따른 추가분을 포함해 최대 5만 5000명의 인원 감축도 계획 중이다. 멕 휘트먼 최고 경영자(CEO)는 “경쟁에서 이기려면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DC의 2013년 PC 출하량 조사에서 HP는 중국 레노보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전락했다. 앞으로 법인용 사업에서 적극적인 기업 인수에 나서는 등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한편, 1위 자리를 빼앗은 레노보 그룹도 8월 IBM로부터 법인용 저가형 서버 사업을 2000억엔 이상을 투자해 인수함으로써 법인용 사업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레노버 재팬이 PC 사업으로 제휴하는 NEC퍼스널컴퓨터의 요네자와 공장에서 법인용 PC를 내년부터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중국에서 생산해 왔으나 일본 내 생산을 통해 납기를 단축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일본 내 후지쯔와 파나소닉 등과 대항할 생각이다.

     

    PC 시장은 일본 내에서도 태블릿에 밀리고 있으며, 윈도우 XP의 지원 종료 이후 출하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 들어 소니가 PC 바이오(VAIO) 사업을 매각했으며, 도시바도 9월 개인용 PC 사업의 대폭 축소와 법인용 시장 강화 방침을 내놓았다.

     

    후지쯔는 “스마트폰과 PC를 판매해서는 현상 유지가 어렵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개인용 시장에서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가운데, 각사가 일제히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법인 전용 사업으로 시프트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만큼 앞으로는 법인용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여 PC 주변기기도 포함해 합종연횡의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한편 애플의 PC 판매는 2014년 3/4분기 전 세계에서 8.9% 가량 상승했다고 IDC는 잡았고, 이는 과거 최고의 시장 점유율이 된다. 합계 500만 대라는 출하대수에 따라 애플은 아수스를 제치고 톱 5위 자리에 올랐다.

     

    애플은 오랫동안 미국에서는 톱 5의 컴퓨터 메이커 중 한 곳(미국 내 3위)이었지만, 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경쟁 중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이번 발표는 IDC의 평가에 근거한 것으로서 통계에 크롬북(Chromebook)을 포함했지만 하이브리드 단말기는 넣지 않았다. 또 다른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의 통계에서는 여전히 아수스가 전 세계 PC 제조업체의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10월 20일 올해 3/4분기 정식 출하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3년 3/4분기 460만대의 컴퓨터를 판매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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