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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물로 내놓은 도시바 반도체 새로운 주인은 누구?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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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23 11:21:20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잃을 위기에 봉착했다. 원전사업에서 수조원의 손실을 입은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도시바는 매각 초기에는 경영권은 지키려 했지만, 주장을 꺾고 50% 이상의 지분을 판매해 경영권까지 이양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반도체 경영권 매각안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2월 24일 재입찰 공고가 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도시바를 차지할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1차 입찰에 참여했던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혼하이정밀공업은 물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도시바가 분사해 설립하게 될 반도체 메모리 제조사의 파트너 선택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회사 주식의 50% 이상을 보유할 수 있는 새로운 조건이 제시되면서 메모리 제조사나 반도체 위탁 제조업체(파운드리) 등의 입찰 참가 의욕까지 높아지고 있다.


    도시바 간부는 “조건이 변경된 이후 자금력 있는 해외 기업의 문의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초기 지분 20% 미만을 3월 말까지 매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50% 이상의 지분을 판매한다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다만 판매 예정인 주식을 여러 회사에 나눠서 매각함으로써 경영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 기업이 새로운 회사의 경영에 깊이 관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따라서 같은 목표를 가진 회사들이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인 후보로 도시바와 메모리 분야에서 협업 중인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외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들이 유력 후보다. 1차 입찰에 참여했다. 혼하이정밀공업과 SK하이닉스 등도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도시바는 입찰 절차를 거쳐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지만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이 삼성 견제라는 목표로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탑재하는 반도체인 DRAM은 삼성(시장점유율 약 45%)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도시바가 활약 중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분야 1위는 삼성(약 30%)이며, 도시바(약 20%)와 웨스턴디지탈(약 15%)이 그 뒤를 쫒고 있다.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은 “DRAM 분야에서 지배적 지위를 쌓은 삼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따라서 도시바의 새로운 회사는 삼성에 대한 방어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한편, 도시바의 한 간부는 “자금력이 뛰어난 기업은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회사에 나눠서 회사 지분을 매각한다면 삼성 견제라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대전제에서는 합의한다 해도 각론에서의 이해관계 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도시바가 최상의 파트너를 선별하기 위한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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