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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x86 에뮬레이션은 특허 침해, ARM 버전 윈도우 10 견제하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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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12 11:03:31

    인텔은 6월 8일 x86 탄생 39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블로그에서 “인텔의 허가없이 x86 ISA을 에뮬레이터하려는 기업이 있다. (중략) 우리는 비합법적으로 특허를 침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직접적으로 퀄컴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것은 명백히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윈도우 10 노트북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WinHEC에서 차세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단말기에서 윈도우 10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5월 개최된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7에서는 아수스, HP, 레노보 등이 이를 탑재한 노트북을 곧 발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노버의 제너럴 매니저인 제프 메레디스는 “컴퓨터(노트북) 유저들은 오랫동안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긴 단말기를 찾아 왔다. 또한 현재 노트북보다 가벼운 단말기에 대한 니즈도 분명하다.”면서,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이 공동 개발한 기술은 컴퓨터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PC 플랫폼은 과거 윈도우 RT와는 달리 x86 Win32 어플이 동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어떤 기술에 의해서 그것이 실현되었는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인텔은 블로그에서 “인텔은 x86의 혁신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이를 침해하려는 많은 회사와 라이선스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벌여 왔다.”면서 과거 AMD와 사이릭스(Cyrix) 등과 특허 침해를 둘러싸고 진행된 법정 투쟁에 대해 언급했다.


    퀄컴을 제소하면 인텔은 중요한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여러 PC 제조사들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PC 플랫폼이 인텔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인텔은 “x86 ISA을 에뮬레이터하려는 새로운 계획이(과거 인텔과 법정 투쟁 끝에 업계를 떠났던 트랜스메타) 다른 운명에 처해질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이 같은 발언을 촉발시킨 원인은 5월 말 개최된 컴퓨텍스 2017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컴퓨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는 ARM 아키텍처에 기반한다. x86 아키텍처 외 CPU가 노트북 포함 컴퓨터에 장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냅드래곤 835에는 CPU 코어뿐만 아니라 GPU와 메모리까지 집적했다.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을 집적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하이엔드 컴퓨터일수록 많다. 퀄컴은 하이엔드 컴퓨터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ARM의 CPU 코어는 갈수록 고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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