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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의 행방은? 올해 5월 매각처 결정될 것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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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10 12:27:48

    올해 4월 1일 도시바의 100%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 주식회사’가 정식 출범했다. 이 회사는 도시바 본사의 생존을 위해서 설립되었으며, 빚 탕감을 위해 양도를 전제로 분사된 것이다. 도시바 메모리의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도시바 본사는 1조5,000억엔에서 2조엔의 현금을 조달해 재무 상태를 건전화할 계획이다.


    도시바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에 분할된 사업의 2015년도(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액은 8,456억엔, 영업이익은 1,100억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3%다. 말 그대로 알짜 사업이다.


    분할된 사업은 낸드 플래시메모리와 SSD의 개발과 제조, 판매다. 낸드 플래시메모리 사업의 매출액은 2016년도 상반기(2016년 4월~9월) 4,045억엔. 동기 영업이익은 501억엔. 매출액 영업 이익률은 12.4%로 확실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 도시바 메모리 산하에는 ‘도시바 메모리 시스템’, ‘도시바 어드밴스트 패키지’, 웨스턴디지털과의 합자사가 포함된다.


    이번 주식 매각 공모(1차 입찰, 3월 29일 마감)에는 10개 안팎의 입찰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언론보도를 통해서는 8개사가 정체를 드러냈다. 응찰 기업은 몇 가지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은 낸드 플래시메모리 업체로 파트너인 웨스턴 디지털과 경쟁사인 SK 하이닉스.


    웨스턴디지털의 응찰은 무척 당연한 결과다. 낸드 플래시메모리의 공동 개발과 공동 제작에 도시바와 50대 50의 회사를 출범시켰기 때문에 외부 기업의 참가를 피하려 한다. SK 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함으로써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번째 그룹은 낸드 플래시메모리 이외 반도체 제조사다. 이 그룹에서는 통신네트워크용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의 응찰이 확인됐다. 게다가, 2조엔 규모의 금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3번째 그룹은 낸드 플래시메모리 또는 SSD의 구매 기업으로 애플, 구글, 혼하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4번째 그룹은 투자 펀드. 기술 주도형 기업의 투자를 잘하는 스카이레이크파트너스가 응찰해 2조엔 규모의 금액을 제시했다고 한다.


    현재 명확하지 않는 부분은 도시바 본사가 도시바 메모리 지분 중 어느 정도 비율을 매각할지다. 다만 절반이 될 것은 분명하다. 매각 이익으로 약 1조엔을 계상하려면 자산 가치 5,000억엔을 뺀 약 1조 5,000억엔에 상당하는 주식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시바 메모리에는 약 9,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도시바 본사가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한 2018년 3월 말까지 일본이 아닌 외국계 기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바 메모리 또는 본사에서 매각 대상 외 관계사로 탈출을 시도하는 직원이 속출할 것이다.


    이르면 올해 5월 중에는 도시바 메모리 주식 매각이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계 기업이 2차 입찰에 응하거나 정부 금융 기관이 출자를 결정한다는 매우 가능성이 낮은 역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도시바 경영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도시바 메모리 내부의 인적 혼란은 계속될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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