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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2016년 반도체 업계 랭킹 발표, 2017년 어떨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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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1-31 16:56:58

    조사회사 가트너가 2016 반도체 업체 매출 톱 10위를 발표했다. 가트너 랭킹에서 1위와 2위는 전년과 같았다. 1위는 인텔로 가트너 랭킹에서는 25년 연속 선두를 기록했다. 물론 이 기록은 가트너의 랭킹이 발표된 이래 최장 기록이다. 2위는 삼성전자로 15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3위 이하는 변동이 심했다. 3위는 퀄컴으로 전년 4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매출 성장률은 마이너스였지만 반도체 업체 대부분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순위가 향상된 것이다.

     

    4위는 SK 하이닉스였다. 전년 3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이 회사 매출의 100%를 DRAM과 플래시메모리가 차지하고 있기에, 지난 해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 12.9%를 기록하게 됐다.

     

    5위는 브로드컴으로 전년 16위에서 순위가 껑충 뛰었다. 다만 순위가 올라간 것은 인수가 이유가 됐다. 전년 16위였던 아바고 테크놀로지(Avago Technologies)는 전년 8위였던 브로드컴을 2016년 2월 인수 완료했다. 이후 통합회사 이름을 브로드컴으로 정하면서 기업 인수 완료와 겹쳐 순위가 큰 폭으로 향상된 것이다.

     

    6위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7위는 텍사스 인스트러먼트, 8위는 도시바였다. 9위는 네덜란드 NXP 세미컨덕터로 프리스케이일 세미컨덕터(Freescale Semiconductor)를 인수하면서 매출이 대폭 향상되어 전년 12위에서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10위는 미디어텍이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작년보다 29.7% 증가했다. 대만 반도체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톱 10위에 진입했던 업체 중 10위 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2곳이었다. 인피니언 테크롤로지(9위)와 에스티 마이크로 일렉트로닉(10위)이었다.

    가트너는 순위 발표와 동시에 2016년 반도체 시장 규모와 성장률을 발표했다. 2016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3,396억 8,400만 달러로 성장률은 1.5%였다.

     

    그렇다면 2017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어떨까?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난해 후반 시작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전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즉, 당분간 시장 성장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1월 23일 가트너는 2017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7.2%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트너는 메모리 가격의 고공 행진과 공급 부족이 2017년 말까지 계속되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2015년 반도체 업계에서 거액의 기업 인수가 잇따르면서 2016년 초 이런 초대형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더욱 놀랄만한 기업 인수가 이어졌다. 2017년 이후 순위는 퀄컴의 NXP 세미컨덕터 인수가 반영된 것이다. 초대형 인수의 성패와 반도체 수요와 공급 문제가 2017년 반도체 업계의 성장을 크게 좌우하게 될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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