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 LTE-A

 

새로운 아이폰에 지문인식 기능이 들어갈 수 있다는 루머에 모두가 기대했다. 그런데 정작 먼저지문센서를 달고 나타난 스마트폰은 따로 있었다. 다크호스처럼 불쑥 나온 팬택은 어리둥절한 사람들에게 외친다. “베가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뜨거운 시선을 받고 싶은 욕망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렇다. 단언컨대, 지문인식 센서가 있는 베가 LTE-A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스마트폰이다.

 

 

 

스펙
크기: 153.4 * 78.3 * 10.5mm
무게: 178.5g
디스플레이: 5.6” 풀HD LCD
CPU : 2.3GHz 쿼드코어
메모리: RAM 2GB(LPDDR3)
OS :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내장메모리: 16GB
외장메모리: 지원 (최대 2TB)
후면카메라 : 1300만화소
전면카메라 : 풀HD(1920*1080)
배터리 : 3100m Ah

 

진격의 여자친구를 막으려면? - 시크릿모드

 

 

여자친구란 위협적인 존재다. 항상 내 스마트폰을 노리고 있다. 일급첩보원처럼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생일이나 전화번호를 조합해서 보안을 풀어버릴 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사생활이 있다고 항의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지문인식을 통해 나만의 시크릿 모드를 만들어 쓰며 외치자. 믿어줘. 나에게는 너밖에 없다니까. 여친은 깨끗한 주소록과 메신저, 사진 갤러리를 보고 안심할 것이다. 거인을 성공적으로 막은 용사여, 축하한다!

 

지문센서를 이용한 V터치 기능은 양손을 다 쓰는 귀찮음을 덜어준다. 한 손으로 자전거를 타본 적이 있다면 이 기능의 편리함을 알 것이다.

 

크면 클수록 좋은 법이야! -  5.6인치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액정에 상대방 이름이 뜨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 후에 나온 아이폰의 3.5인치 액정은 정말 넓어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4인치를 넘어 5인치 시대로 달려왔다. 우리 눈은 더 크고 선명한 화면에 굶주려있다. 5.6인치 화면의 베가 LTE-A가 갤럭시S4와 G2를 향해 상큼한 도발을 날린다. 불쌍한 것들. 그래서야 어디 게임이라도 제대로 하겠어?

 

 

 

 

 

당신의 인생을 두 배로 늘려라 - 두 배 빠른 LTE-A.

 

 

한밤중에 질주하는 총알택시를 타본 경험이 있는가? 평소라면 한 시간 걸릴 거리를 30분만에 도착하고 나면 어째서 늘 이렇게 이동할 수 없는 궁금하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쓸모 있는 시간이 늘어날 텐데.

 

아쉬워하지 마라. 총알택시대신 우리에게는 LTE보다 두 배 빠른 LTE-A가 있다. 버튼을 누르고 한가롭게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누구도 수명을 두 배로 늘릴 수 없다. 하지만 누구라도 LTE-A를 쓰면 활용 가능한 인생을 두 배 늘릴 수 있다.

 

유행에는 나도 빠질 수 없지. - 스마트플립

 

 

요즘은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 설국열차에 대해 토론하고, 진짜 사나이에 담긴 군생활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걸그룹의 노출경쟁을 걱정하면서 한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세계경제에 주는 효과를 분석해야 한다. 자칫하면 지난 세대로 취급 당한다.

 

스마트폰 세상도 예외는 아니다. 창문을 만들어 놓는 스마트커버가 없으면 최신 스마트폰 대접을 받을 수 없다. 모 브랜드 점퍼처럼 없으면 왕따가 될 상황이다. 굳이 커버를 열지 않고도 시간을 볼 수 있는 편리함은 베가 LTE-A도 예외가 아니다.

네, 제 점수는요~

90점

 

널찍해서 큰 화면이 편리하면서도 개인정보는 더욱 단단히 지킬 수 있다. 거기다가 유행에 맞춰 더욱 빠른 전송속도와 스마트 플립으로 무장했으니 충분히 매력적이다.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지문센서는 훌륭하지만 그 밖의 개성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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