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C야 놀자’ 와콤 뱀부 펀 CTH-670


  • 강형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1-10-17 14:46:26

    컴퓨터의 대표 입력장치를 꼽는다면 단연 ‘키보드’와 ‘마우스’다. PC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사람들에게 각인된 이 시스템은 약간의 디자인 변화 정도는 있었지만 큰 변화 없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입력 방식도 조금씩 위협을 받고 있으니 바로 ‘터치’ 때문이다.


    과거에도 터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스마트폰 등을 시작으로 터치 인터페이스가 대중화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의 입지를 조금씩 압박해 나가고 있다.


    PC에서는 태블릿이 직관적인 입력을 할 수 있는 장치다. 여기서 태블릿은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제품이 아니다. 넓은 판 위에서 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과거에는 전문가나 쓰는 고가의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어느정도 대중화가 이뤄졌다.


    태블릿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와콤(Wacom)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입문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 지금 소개할 뱀부 펀(Bamboo Fun)은 누구나 쉽게 태블릿을 접할 수 있는 제품이다.

     


    ◇ 새로운 뱀부, 사람과 더 친해진다 = 새로운 뱀부 펀의 디자인은 여느 와콤 태블릿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일부 포인트를 통해 개성을 살린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기능 버튼의 디자인이 마치 암석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라임과 블랙의 극명한 컬러 매칭은 이 제품의 특징을 잘 설명해 주는 듯 하다.


    제품의 크기는 가로 352mm, 세로 209mm, 두께 9.8mm로 조금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A4 크기의 용지 정도에 대응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 작업을 하기 적당한 수준에 해당한다. 펜이 작동하는 면적은 가로 217mm, 세로 137mm다.

     

    ▲ 뱀부 펀은 기본적으로 전용 펜을 쓰지만 터치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부분은 펜의 압력과 해상도라 하겠다. 이 제품의 펜 압력은 1,024 단계로 세밀하게 인식하기 때문에 얇은 선에서 두꺼운 선까지 자유롭게 입력 가능하다.


    터치도 지원한다. 흔히 노트북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은 대부분 가능하기 때문에 마치 PC를 노트북 쓰듯이 주무르는 것도 가능하다. 터치도 펜과 동일한 범위에서 작동하고 태블릿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터치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 뱀부 펀 CTH-670에는 무선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갖췄다. 별도 판매하는 무선 킷을

    사용하면 선을 쓰지 않고도 뱀부 펀을 쓸 수 있다.


    뱀부 펀의 큰 특징은 무엇보다 무선 입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별매인 무선 액세서리 킷을 쓰면 선 없이도 펜 입력과 터치 입력으로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다. 무선 액세서리 킷에는 배터리와 무선 입력을 위한 어댑터가 들어 있으며, 본체 측면에 위치한 덮개를 제거하고 설치하면 된다.


     

    ▲ 깔끔하면서도 움직이는 화면을 제공해 소프트웨어 설치 시 지루함을 덜어준다.
    설치도 클릭 몇 번이면 끝이다.


    태블릿을 PC에 연결하면 바로 쓸 수 없기에 동봉된 CD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과거 소프트웨어 따로 드라이버 따로 설치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간편하게 실행 한 번으로 모두 설치 가능한 점이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뱀부 설정 소프트웨어와 뱀부 독(Dock) 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다.


    뱀부 독 소프트웨어에는 뱀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할 수 있는 링크가 포함되어 있고 간단하게 뱀부 펀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된다. 아이콘 형식으로 되어 있어 직관적이기 때문에 어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 뱀부 독 안에는 뱀부 펀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한 효과로 사진을 꾸미는 모니리자와 퍼즐 게임인 프리 더 버드(Free The Bird), 자유롭게 손글씨로 입력 가능한 마이노트, 필기 인식 기능과 지도에 장소를 표시할 수 있는 랜드마커 등이 있다. 지침서를 통해 앱을 내려 받으면 하단에 아이콘이 계속 추가되는 방식이다.


    애플리케이션은 초보자가 쉽게 쓸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초기에는 약 10여 가지는 되어 보이는데 와콤에서 제공하는 앱은 드로잉, 스케치, SNS툴 등 약 32가지 가량의 앱을 제공한다. 모두 태블릿을 써 재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것이므로 한 번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PC 생활을 더 풍족하게 해 줄 아이템 = 뱀부 펀은 다소 무겁고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태블릿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제품이다. 크기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제품부터 2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그림을 그린다거나 조금 더 세심하게 작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이나 초보자 또는 중급자가 쓰기에 알맞은 제품이다.


    태블릿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제품에 비하면 직관적이지 못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터치를 쓰는 올인원 PC가 아닌 경우라면 태블릿이 키보드는 아니더라도 마우스는 대체할 수 있는 직관적인 입력 장치라는 점은 확실하다. 물론 게임을 자주 즐기는 사용자에게 태블릿은 어울리지 않는다.


    뱀부 펀은 단순한 입력장치일 뿐이지만 터치나 도구를 이용해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 즐거움, 그 창조물 속에서 느껴지는 감동까지 맛 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51217?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