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나로는 부족해” 듀얼 센서 게이밍 마우스, 에픽기어 ‘아누라’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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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27 16:54:45

    PC 시장은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있다고 해도 PC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만큼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수요에 따라 게이밍 마우스나 키보드, 헤드셋, 마우스 패드까지 다양한 게이밍 주변기기가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고성능 메모리 제품으로 잘 알려진 게일(GEIL)의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 에픽기어(Epic Gear) 역시 국내 수입원 다빈치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 게이밍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에픽기어는 아직 국내에선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유럽이나 중동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자랑하며 게이밍 마우스, 키보드, 마우스패드, 마우스 번지 등 다양한 게이밍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에픽기어는 국내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에 다소 늦게 뛰어들었지만 특유의 디자인과 독창적인 기능을 주무기로 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에픽기어의 게이밍 마우스 아누라(Anura)는 무미류를 닮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레이저 센서와 옵티컬 두 개의 센서를 품었으며 두 개의 센서를 모두 사용하는 HDST 모드를 지원해 정교한 컨트롤과 높은 안정감 모두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무미류를 닮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양손잡이용 게이밍 마우스

    하이엔드 게이밍 마우스라면 외관부터 다른 마우스와 차별화를 둔다. 특히 누가 더 화려한 디자인을 가졌는가를 두고 경쟁하는 분위기에서 에픽기어의 아누라(Anura)는 이 중에서 끝판왕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누라는 꼬리가 없는 개구리 무미류(無尾類)를 의미하며 몸 빛깔은 녹색, 검은색, 주황색 등 화려한 색상을 뽐낸다. 아누라 마우스도 화려한 빛깔의 개구리에서 볼 수 있듯이 검은색과 주홍색의 조합으로 매끈하게 잘 빠진 디자인에 강렬한 레드 LED, 예사롭지 않은 색상의 케이블까지 갖춰 실제 무미류와 흡사한 디자인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아누라는 대칭형 디자인으로 양손잡이용으로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왼손, 오른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오른손 전용으로만 써도 문제없이 편안하다.

    게이밍 마우스를 즐겨 써본 이들이라면 각자 선호하는 그립법이 있을 것이다. 마우스의 그립 방식은 크게 팁 그립(Tip Grip), 팜 그립(Palm Grip), 클로 그립(Claw Grip)으로 나눌 수 있다. 

    팜 그립은 손바닥 전체가 마우스에 닿는 방식으로 닿는 면적이 많은 만큼 안정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팁 그립은 손가락 끝으로 마우스를 잡고 컨트롤 하는 방식으로 정교한 컨트롤과 빠른 커서 이동이 특징이다. 클로 그립은 이름 그대로 손가락 끝을 갈고리처럼 세워서 컨트롤하는 방식으로 정교하면서 빠른 마우스 클릭이 가능하다.

     

    에픽기어 아누라는 하이엔드 게이밍 유저를 타깃으로 하는만큼 패키지에 클로 그립과 팁 크립에 가장 최적화되었다는 것을 인쇄해 넣었다. 덕분에 이를 사용하는 게이머는 명확한 그립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아누라는 빠르고 정교한 마우스 컨트롤에 유리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우스 좌우폭은 69.5mm, 길이는 116.6mm, 높이는 40mm로 폭이 좁아 확실히 클로 그립과 팁 그립에 딱 맞는 그립감을 낸다. 좌우 클릭 부분에는 살짝 홈이 파여있어 클로 그립으로 잡았을 때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무게는 102g으로 가벼워 마우스를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고 클로 그립과 팁 그립으로 사용해도 손가락의 피로도가 확실히 적다.

     

     


    색상은 화려하면서도 묵직한 카리스마를 위해 블랙 바탕에 버밀리언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상판은 블랙이지만 바닥면은 버밀리언 색상 투 톤으로 이뤄졌다.

     


    특히 케이블은 내구성과 선 꼬임을 줄이기 위해 직조 케이블을 채택했는데 여기에도 버밀리언 색상을 포인트로 넣었다. 게이밍 마우스 중 직조 케이블까지 색다른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은 상당히 드물며 아누라는 무당 개구리 피부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케이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케이블 길이는 2m로 일반 데스크톱 PC에 연결해 사용하기 좋고 USB단자는 금도금 처리해 데이터를 노이즈 없이 더 정확하게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 레드 LED로 강렬함 극대화

     

     

    아누라는 레드 LED를 4군대 배치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먼저 휠 부분과 DPI 인디케이터, 에픽기어 로고와 아누라 모델명 이렇게 배치됐다. 휠 LED는 5가지 프로파일을 보여주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5가지 색상으로 변경이 되며 나머지 LED는 레드 단일 색상으로 구성됐다.

     

    물론 레드 색상이 가장 멋져 보이긴 하지만 LED 색상을 변경하거나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숨쉬기 모드(브레스) 등으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LED를 끄는 것만이 가능하다. DPI 인디케이터는 4단계로 나누어져 LED를 통해 현재 DPI 단계를 눈으로 쉽게 알 수 있다.

    ■ 게이밍에 최적화된 총 11개 버튼

     

    아누라는 휠 버튼을 포함해 총 11개의 버튼을 품었다. 전면에는 휠과 DPI 변경 버튼을 포함해 3개 있으며 사이드에는 각각 3개의 사이드 버튼을 채택했다. 하이엔드 게이밍 마우스답게 11개의 버튼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부 매크로 설정이 가능하다.

    무광재질의 마우스 상판은 코팅처리로 매우 부드러워 마우스를 쥐었을 때 산뜻하고 착 감기는 느낌을 준다. 좌우 사이드에는 고무 재질의 미끄럼 방지 패드를 넣어 빠른 마우스 이동에서 마우스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마감은 훌륭한 편이다. 위아래 상판이 결합되는 구조와 많은 사이드 버튼, 미끄럼 방지 패드를 자세히 살펴봐도 조금의 어긋남이 없는 만큼 마감 품질에서 부족함을 꼽기 어렵다.

     

    바닥면은 화려한 버밀리언 색상으로 이뤄졌으며, 빠른 마우스 이동과 급격한 브레이킹을 위해 위아랫면에 울트라-스위프트(Ultra-Swife) PTFE라 이름 붙여진 마우스 피트 2개가 배치됐다. 큼직한 마우스 피트는 가벼운 마우스 무게와 함께 부드러운 슬라이딩이 가능해 피로감 없이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으며 제동력 또한 준수한 편이다.

    ■ 하이브리드 듀얼 센서를 즐겨라

    오렌지 하판이나 큼직한 마우스 피트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두 개의 센서다. 윗면에는 레이저 센서와 하단에는 옵티컬 센서를 채택했다.

    최근에는 빠른 DPI를 지원하는 레이저 센서를 품은 게이밍 마우스가 대다수지만 커서 렉이나 떨림 현상, 표면 인식력 등 안정성을 위해 옵티컬 센서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고 하이엔드 게이밍 마우스에도 여전히 옵티컬 센서를 채택하는 경우도 많다.

     

    아누라는 두 개의 센서를 품어 사용자가 환경이나 게임에 따라 서로 다른 센서를 선택할 수 있다. 이전에도 듀얼 센서 마우스가 출시된 적이 있지만 아누라는 두 개의 센서를 동시에 사용하는 HDST(Hybrid Dual Sensor Technology) 모드를 채택한 것이 다르다.

    아누라 하판에는 슬라이드 버튼이 있어 맨 위로 올리면 레이저 센서를 사용할 수 있고, 하단으로 내리면 옵티컬 센서, 중간에 놓으면 HDST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레이저 센서는 최대 6,030DPI의 높은 마우스 해상도를 지원해 빠른 마우스 컨트롤로 FPS 게임에 적합하다.

     

    반면 HDST는 옵티컬 센서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 4,800DPI로 최대 감도가 떨어지지만 두 센서를 사용해 더 정교한 마우스 컨트롤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현재 에픽기어가 특허를 출원 중이다.

     

    HDST 모드의 4,800DPI도 실사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전혀 떨어지지 않는 감도로 빠른 DPI와 안정적인 컨트롤이 동시에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다.

    ■ 게이밍으로 부족함 없는 제원

     


    스위치는 내구성이 이미 검증된 옴론 스위치를 채택했다. 1,000만 회의 클릭 내구성으로 수없이 클릭을 반복하는 PC방 환경에서도 적합하다. 클릭음은 날카롭기보다는 조금 둥글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클릭감은 경쾌한 편이다. 폴링레이트는 1,000Hz로 1초에 1000번의 키 입력을 지원해 빠른 연타에도 즉각적인 입력이 가능하다.

    ■ 세밀함이 돋보이는 전용 소프트웨어

     

    에픽기어 아누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11개의 키에 개별적인 기능을 넣을 수 있다. 물론 설정을 하지 않고도 기본적인 기능이 설정돼 있지만 자신이 주로 하는 게임이나 환경에 최적화된 마우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매크로를 입력하는 것이 좋다.

    전용 소프트웨어는 에픽기어의 국내 공식수입원 다빈치인터내셔널(www.davincikorea.co.kr) 홈페이지의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EpicGear] AnurA GUI & Drive V2.00 파일을 내려받으면 된다.

    에픽기어 전용 소프트웨어는 마우스처럼 버밀리언과 블랙 색상을 써 강렬하게 꾸며졌다. 아누라 마우스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세밀하게 꾸밀 수 있는 만큼 항목이 많아 조금은 복잡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아누라는 게임이나 프로그램에 따라 총 5개의 프로파일을 만들 수 있어 마우스에 개별 기능을 넣기 전 우선 프로파일 하나를 선택하고 개별 설정에 들어가야 한다.

    소프트웨어는 메인 컨트롤(Main Control), 퍼포먼스(Performance), 매크로(Macro), 서포트(Supprort)  이렇게 총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메인 컨트롤(Main Control) 부분은 직접적으로 버튼을 할당할 수 있고 각 센서의 DPI 값을 입력할 수 있다. DPI 값 변경은 옵티컬 센서와 HDST 센서, 레이저 센서 각각 지정할 수 있고 특히 레이저 센서는 XY축에 따라 DPI 값을 각각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는 FPS 게임 등 미세한 컨트롤에서 승부가 나는 게임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버튼 할당 메뉴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마우스 그림에 색깔이 표시돼 어떤 버튼을 바꾸려는지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바꿀 버튼을 클릭하면 마우스의 다른 기능을 대신하거나 저장했던 매크로를 키에 할당시킬 수 있다. 키 할당은 마우스의 클릭만으로 이루어져 간단하다.

     

    퍼포먼스는 마우스 제원과 관련된 사항을 사용자가 세밀히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마우스 폴링레이트나 휠 속도, 더블 클릭 속도 심지어 리프트 오프(Lift Off) 거리, 각도 스내핑(Angle Snapping)의 세밀한 설정이 가능해 까다로운 게이머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3번째 카테고리의 매크로는 말그대로 매크로를 만들어 저장할 수 있다. 매크로에 이름을 넣을 수 있어 기억하기 쉽도록 했으며, 입력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따로 수정이 가능하다.

    저장 방법도 간단하다. 매크로를 만들고 해당 매크로에서 레코드(Record) 버튼을 눌러 매크로를 입력하고 스톱(Stop) 버튼을 누르면 된다. 저장한 매크로는 다시 메인 컨트롤 메뉴로 가서 바꾸고 싶은 키를 눌러 선택만 해주면 된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매크로 값은 따로 파일로 저장하거나 이전 매크로 데이터를 불러올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서포트는 소프트웨어나 마우스 펌웨어 업데이트를 쉽게 할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서포트를 누르면 현재 소프트웨어나 펌웨어 버전을 알 수 있고 클릭 한 번으로 관련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 남과 다른 게이밍 마우스

     

    에픽기어 아누라는 양손잡이형 게이밍 마우스로 부드러운 촉감의 상판과 미끄럼방지 패드,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준다. 여기에 매끈한 곡선을 자랑하는 외관과 레드 LED, 독특한 무늬의 직조 케이블까지 확연히 무미류를 떠올리는 개성있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두 개의 센서를 모두 사용하는 HDST 모드를 통해 정교함과 안정성이 결합된 최적화된 마우스 컨트롤이 가능하다. 출시가는 8만 원대 중반으로 게이밍 마우스 시장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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