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급형 마우스 시장 움켜쥘 새얼굴 ‘앱코 MX1000’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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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8-07 16:13:49

    보급형 마우스, 값싸다고 아무거나 막사면 후회막심

     

    보급형 마우스라고 다홍치마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같은 값에 제일 좋은 물건은 항상 존재하는 법. 문제는 그런 물건을 찾자고 발품까지 팔기에는 귀찮음이 크다.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대충 눈에 보이는 대로 주문하면 쓸 만한 제품이 걸릴까? 손에는 맞지 않고 제품은 불량이기 십상이다. 몸값 낮은 마우스를 골랐으니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지만 제 몫은 다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그 마우스로 게임까지 하려면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밀려오는 짜증에 집어던지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 말이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을 테니 괜찮게 쓸 마우스 하나 추천해 달라면 여기 ‘앱코(ABKO)’에서 내놓은 ‘MX1000’을 권하고 싶다. 값과 성능을 저울질했을 때 보급형 마우스 시장에서 힘깨나 쓸 능력을 갖췄다. 또 주변기기 전문 브랜드가 내놨다는 점에서 믿음이 가는 이유도 있다.


    가장 세밀하게 볼 부분은 MX1000의 생김새다. 보급형이라고 외모를 포기하지 않아, 디자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도 만족할 모양새를 갖췄다. 특히 곡선이 어우러진 표면의 나뭇결무늬는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쥐는 맛을 살리는 효과까지 부린다.


    싼 티 나지 않는 보급형 마우스, MX1000이 갖춘 마우스의 기본 미덕을 훑어보자.

     

    마우스 본연의 기능에 충실, 외모에도 신경 써

     

    MX1000의 생김새는 몸값보다 공을 많이 들였다. 무광과 유광을 적절하게 섞은 검은 몸체는 전체적으로 곡선을 줘 부드럽게 손에 쥔다. 양손잡이용 모양새라 양 옆면을 잘록하게 만들어 엄지와 약지가 편안하게 고정된다. 또 옆면은 오돌토돌하게 자국을 내 미끄러짐을 방지했다.


    가장 큰 특징은 윗면 버튼을 덮는 덮개 부분이다. 나뭇결처럼 홈을 내 손이 미끄러지지 않게 도우며 독특한 촉감을 뽐낸다. 그 덕인지는 몰라도 버튼을 누르는 느낌은 탄성이 좋은 편이다. 클릭했을 때 완벽히 ‘딸칵’하는 느낌을 원한다면 만족할 탄력을 지녔다.

     

     

    ▲ 버튼 덮개 부분에 나뭇결 무늬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전체적인 크기는 길이 117mm에 너비 62mm, 높이 37mm로 다른 게이밍 마우스와 비교했을 때 덩치가 큰 편은 아니다. 손을 마우스 위에 얹어놓는다기보다는 몸통 전체를 쥐고 조작한다고 보면 설명이 될 것이다. 무게는 86g로 적당하다.

    ▲ 곡선이 살아있는 매끈한 몸체가 매력적이다

    ▲ 양쪽 옆면에 오돌토돌한 자국을 내 미끄러짐을 막았다


    센서는 1,000DPI 광학 센서를 썼다. 고급 마우스야 더 높은 고해상도를 자랑하지만 DPI만 높다고 성능 자체가 결정되는 일은 아닌 일. 마우스 설정을 적절히 조절한다면 일반 게임용으로 쓰기에 무리 없을 해상도다. 초당 스캔율 역시 3,000FPS로 적당한 선을 유지했다.

     

    ▲ 옵티컬 센서는 1,000DPI 까지 지원한다


    MX1000의 숨겨진 무기는 마우스 몸통 부분에 25g 무게추를 내장한 점이다. 덕분에 빠른 움직임에도 마우스가 들리거나 움직일 때 들썩이지 않고 무게중심이 잘 잡힌 움직임을 보인다. 웹 서핑을 하든 게임을 하든 만족할 특징이다.

     

    ▲ 마우스 뒷부분에 25g 무게추를 품어 균형 잡힌 무게중심을 뽐낸다


    이 밖에도 가치를 높이는 여러 장점이 눈에 띈다. USB 단자와 연결하는 케이블에는 노이즈 필터를 달아 정확한 신호입력을 하도록 도왔다. 도금한 USB 단자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고무를 덧댄 마우스 휠과 밑면 귀퉁이 쪽에 테프론 테이프를 붙이는 등 기본을 다한 것도 칭찬할 점이다.

     

    ▲ 케이블에 적용한 노이즈 필터가 눈에 띈다

    싸다고 다 비지떡이랴, 제값 다하는 마우스 ‘앱코 MX1000’

     

    실제로 써본 MX1000은 가격대비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마우스의 품격은 센서에 달렸다고 할 수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쥐는 맛에 달렸다. 적당한 무게와 크기, 손에 들어맞는 모양새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일이다.


    MX1000은 흔한 보급형 마우스와 달리 유선형의 생김새와 새겨진 무늬 덕에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버튼에서 느껴지는 탄성이 손맛을 끌어올린다. 손안에 마우스를 다 감싸 쥐는 형태를 선호한다면 만족할 크기이기도 하다.


    물론 값나가는 마우스가 지닌 다양한 기능키 등이 없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현재 MX1000의 값이 6천 원밖에 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무난한 성능이다. 우리가 찾으려 했던 부담 없이 쓰기 좋은 마우스, 이 표현이 이만큼 잘 어울리는 제품이 또 있을까.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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