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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기어 오르비, 추가된 데이지체인 방식으로 넓은 와이파이를 쓰자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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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0 14:04:02

    요즘은 어디를 가든 무선 네트워크가 제공되고 있다. 그렇지만 전파를 이용하는 무선네트워크는 유선네트워크보다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날씨가 나쁘거나 비슷한 주파수의 다른 전파가 겹치면 급속히 전달력이 약해진다. 또한 거리가 멀어지면 전송속도가 느려지고 지연시간이 길어지는 등 성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넓은 공간에서 사용할 때는 공유기를 여러개 설치하거나 신호증폭기 등을 설치해서 와이파이 음영지역을 없애야 한다.

    그렇지만 공유기 여러개를 사용하는 것은 유선케이블 연결을 전부 해줘야 하는 대공사가 되기 쉽다. 일반적인 신호증폭기는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모체가 되는 공유기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안되기에 도달 거리도 제한적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나온 제품이 넷기어 오르비이다.

    넷기어 오르비는 공유기 본체인 라우터와 중계기인 새틀라이트를 함께 설치해 매우 넓은 범위까지 와이파이 신호를 전달해주는 제품이다. 또한 이번에 새로 지원하게 된 데이지 체인 방식을 통해 새틀라이트를 추가로 구매해 설치해서 더 넓은 커버리지 확보가 가능하다. 이번에는 직접 제품을 써보며 이 제품의 데이지 체인 방식의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추가된 기능 - 데이지체인 방식 연결


    데이지 체인 방식은 일반적인 공유기 확장법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공유기의 와이파이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쓰는 와이파이 증폭기는 메인이 되는 공유기를 두고 증폭기가 신호를 받아서 자기 영역에 별도 신호를 뿌려준다. 많이 설치할 수록 넓은 범위를 포괄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아무리 많은 증폭기를 설치해도 이 증폭기는 개별적으로 메인 공유기하고만 통신하며 신호를 증폭하기 때문에 메인 공유기의 신호가 잡히는 곳에서만 작동한다. 따라서 최대로 설치해도 메인 공유기를 중신으로 신호가 닿는 반경을 커버할 수 있을 뿐이다. 메인 공유기 신호가 도달하지 못하는 곳은 별도 유선 연결 등으로 확장할 수 밖에 없다. 메인 공유기인 A의 신호전달 거리가 20미터이고 이것을 받은 증폭기 B의 전달거리가 10미터라면 기존 방식은 30미터가 최대 거리가 된다.


    반면에 데이지체인 방식은 증폭기가 메인 공유기 뿐만 아니라 다른 증폭기와도 신호를 주고 받으며 범위를 늘릴 수 있다. 메인 오르비 라우터 A가 20미터를 책임지고 증폭기 새틀라이트 B가 10미터를 전달한 뒤 새틀라이트 C가 이 신호를 받아 10미터를 책임지고 새틀라이트 D가 10미터를 전달할 수 있다. 넷기어 오르비는 데이지체인 방식으로 3개까지 새틀라이트 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A-B-C-D 를 통틀어 50미터까지 신호전달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오르비(Orbi) 라우터와 세틀라이트 세트 구성으로 112평(371.6제곱미터)의 면적을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 이용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 수평으로 넓은 공간은 물론 높이 차이가 있는 복층 구조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무선 확장기인 익스텐더(Extender) 제품과 비교하면 속도 및 거리에서 3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쉬운 설치 - 자동화된 연결방식과 편리한 설정

    넷기어 오르비 기본 성능에 대해서는 이전에 이미 살펴본 바가 있다. 기본적인 기능을 보고 싶다면 이전 글(http://www.betanews.net/article/687646)을 참조하면 된다.





    설치는 쉬운 편이다. 메인 역할을 하는 오르비 본체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인터넷 공급자의 이더넷을 연결한다. 이후 원하는 유선랜 기기에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연결된 윈도우 PC에서는 자동으로 웹브라우저가 펴치며 세팅을 위한 화면이 나온다.

    이후로 이 절차에 따라 새틀라이트 등을 설치하고 연결을 확인하면 된다. 위쪽에 있는 LED 링의 색상을 보고 연결여부를 확인하면 되기에 직관적이다.



    이번에 사용할 데이지 체인 기술은 우선 넷기어 오르비의 펌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웹 페이지라면 전용 접속 주소인 http://orbilogin.com을 입력하면 관리 메뉴로 들어갈 수 있다. 관리 메뉴는 다른 공유기와 비슷하다.


    각종 설정을 전부 조절할 수 있으므로 상세 조정이 필요하면 여기서 수행하면 된다.



    업그레이드 된 펌웨어를 확인하고 메뉴에서 고급>고급설정>무선설정을 보면 아래쪽에 ‘데이지 체인 토폴로지 사용’ 이라는 체크박스가 있다.



    여기에 체크하면 오르비가 재부팅 되면서 해당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 기능을 통해 오르비 새틀라이트가 다른 새틀라이트에 연결할 수 있는데 오르비가 세 개 이상인 경우에만 적용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새틀라이트는 주변에 가장 무선신호가 강한 오르비와 연결된다. 라우터가 가까우면 라우터에 연결되고 새틀라이트 가까우면 새틀라이트에 연결되어 자동으로 최적 구성을 만든다.

    또한 빠른 로밍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오르비가 클라이언트 장치를 가장 최적화된 와이파이 대역으로 이끌어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한다.



    기본메뉴의 연결된 장치를 확인하면 지금 오르비에 연결되어 있는 장치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성능 - 데이지 체인 연결로 훨씬 먼 곳에서 고성능 발휘



    우선 기본적인 오르비 라우터만 연결한 상태로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속도를 측정했다. 1미터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나왔다.



    그렇지만 3미터 이상에 벽으로 막힌 곳까지 거리가 멀어지자 왼쪽 결과처럼 속도가 약간 저하되었다. 첫번째 새틀라이트를 3미터 지점에 가동했다. 그 근처에서 다시 측정한 결과 오른쪽처럼 속도가 확실히 향상되었다.



    그렇지만 다시 그 새틀라이트로부터 벽을 또 하나 두고 3미터쯤 멀어지자 속도 저하가 생긴다. 왼쪽이 다시 저하된 상태이다. 여기서 다시 데이지체인 방식으로 연결한 새틀라이트를 통해 속도를 측정하자 속도가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측정환경이 충분히 넓지는 않았지만 이처럼 데이지체인 방식을 통해 속도가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총평 - 넓은 범위도 충분히 커버하는 우수한 전달력

     

    넷기어 오르비는 많은 부분에서 일반적인 유무선 공유기와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곡선형 미니타워 형태부터 시작해 라우터와 새틀라이트가 한 조를 이룬 구성은 신호전달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장치간의 연결이 자동으로 이뤄지며 기기 사이 연결에 전용 주파수를 사용해서 간섭 없이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것까지 개성적인 기능을 보여준다.

    이번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가된 데이지체인 토폴로지 기능도 그런 넷기어 오르비의 특성화된 장점을 잘 살려준다. 매우 넓은 사무실이나 복층 형태로 된 단독주택, 복잡한 구조로 인해 여러 개의 공유기가 있어야 하는 장소에 무선 네트워크를 설치할 때 가장 쉬운 방법으로 최상급 성능을 제공한다.


    단 하나의 인터넷 회선만으로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 제품을 원한다면 데이지 체인 연결이 가능한 넷기어 오르비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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