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공유기 시장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아이피타임 공유기이다. 적절한 가격에 안정적인 성능과 친절한 한글화까지 갖췄기에 사용자 대부분에게 선택받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쟁하는 외산 공유기 대부분은 고성능 플래그십 제품을 내세워 도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이피타임의 플래그십 제품 역시 확실한 성능과 우수한 사후지원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나온 아이피타임 A5004NS는 폭발적인 성능과 뛰어난 안정성을 가지고 있어 고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는 이 제품의 플래그십으로서의 강력한 성능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보도록 하자.


무선 네트워크 - 실측 108메가바이트 전송

무선 인터넷에 관련된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중적으로 보급된 광랜의 최고속도인 100Mbps(초당 약 16메가바이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던 공유기가 많았다. 특히 전파상태와 신호 잡음에 민감한 무선랜에서 그런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무선랜 규격이 802.11n을 거쳐 802.11ac로 넘어오고 MIMO(다중 안테나 동시전송)기능이 강화되면서 유선랜의 속도를 넘어섰다.

아이피타임 A5004NS는 3Tx-3Rx 11ac 및 2Tx-2Rx 11n을 동시에 지원하며, 이론적 최대 속도는 1,300Mb에 달한다. 초당 약 162메가바이트 정도의 속도인데 최근 보급되기 시작한 유선 기가바이트 인터넷의 속도를 앞선다. 이렇게 되면 기가바이트 인터넷을 쓰면서 무선으로 다른 기기와 연결해도 이론상 속도저하는 전혀 없을 정도이다.

물론 이론과 실제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제품의 실제 최고 속도를 측정해보았다. 무선으로 과연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가 하는 테스트이다. 아직 이만한 속도를 충분히 받쳐줄 무선랜 카드가 없어 같은  아이피타임 A5004NS를 브릿지 모드로 연결해서 PC사이에서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했다.

 

 

결과는 위와 같이 다운로드 속도 841Mbps, 업로드 속도 807Mbps로 나왔다. 바이트로 환산하면 각각 초당 108메가바이트와 101메가 바이트라는 속도이다. 일반적인 고화질 영화 한 편을 1.5기가바이트로 치면 무선으로 15초도 안되어 내려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다. 신호손실값을 기록하는 핑(Ping) 값이 0.7밀리세컨드, 지연률이 5.0 밀리세컨드로서 상당히 우수하다. 무선네트워크가 유선네트워크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이런 신호안정성인데   아이피타임 A5004NS는 플래그 십 제품 답게 상당한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멀티미디어를 가상한 핑테스트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무선네트워크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로 분명히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다.


유선 네트워크 - 기가비트 인터넷도 훌륭하게 지원

국내 인터넷은 한동안 100메가 광랜에서 정체되었다가 근래 기가비트 인터넷이 활발하게 보급되는 중이다. 요금제와 사용제한을 둘러싸고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긴 해도 궁극적으로 언젠가 기가비트 인터넷이 집집마다 보급될 거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런 기가비트 인터넷 시대에 공유기가 그 속도를 제대로 받쳐줄 수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최신 기가비트 인터넷을 개통했는데 막상 집에 있는 공유기가 구형모델이거나 보급형이라서 속도를 느리게 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아이피타임 A5004NS를 기가비트 인터넷에 연결해 속도를 측정해보았다. 결과는 평균값으로 다운로드 832.9Mbps, 업로드 820.5Mbps로 나왔다. 이 정도면 최고속도에 근접한 값이다. 기가비트 인터넷이라고 해도 실제 가정에 들어오는 속도가 전부 최고속도인 1000Mbps로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안정성 역시 훌륭해서 지연시간과 손실률이 적어서 우수한 특성을 보여준다.


모바일 기기 - 초당 40메가바이트 전송가능

모바일 기기에서 얼마나 쾌적하게 쓸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이론적인 속도와 상관없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실제로 체감하는 네트워크 속도는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가비트 인터넷과 연결한 채 아이폰을 이용해서 5기가헤르츠 대역, 거리 3미터 정도에서 속도를 측정해보았다.

그 결과로 다운로드 321.8Mbps, 업로드 212,7Mbps라는 결과가 나왔다. 작은 무선 기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로 해석된다. 바이트로 환산하면 초당 40메가바이트를 내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연시간이 다소 높지만 이것은 전파특성에 영향을 받는 무선네트워크라는 점과 거리를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문기능 - 사설 IP 지원 기능과 스크립트 코드로 보안강화

플래그십 공유기라면 당연하게도 많은 기능이 들어있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 접속하는 사용자라면 굳이 플래그십을 구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공유기 사용자 가운데는 네트워크를 전문적으로 쓰며 세부적인 세팅을 통해 100퍼센트 성능을 끌어내려는 고급사용자들이 많다.

아이피타임 A5004NS에는 이런 고급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 풍부하게 탑재되었다. 트윈 IP설정, 포트포워드 설정등 메뉴만 봐도 쓸 만한 기능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IP-TV를 위한 멀티캐스트 포워드 기능이 있다. 사설 IP를 사용하는 SKB, LGU+를 비롯해서 공인IP를 쓰는 KT도 지정포트 1번을 통해 지원 가능하다.

스크립트 코드를 넣어서 보안기능을 강화한 점도 돋보인다. 각종 네트워크에 대한 해킹 사건이 보도되면서 개인용 네트워크 장비인 공유기에 대해서도 보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나 패스워드는 자칫하면 해킹을 당해 무력화될 수 있다.

이에프엠에서는 아이피타임 A5004NS에 스크립트 코드를 넣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 외에 화면에 보이는 그림문자를 정확히 입력해야 관리자 모드로 들어갈 수 있고 각종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이에프엠은 보안강화를 위해 이 제품을 포함해서 아이피타임 공유기 전체에 걸쳐 스크립트 코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펌웨어 9.30 이상에서는 전부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세션 방식 VPN에서도 똑같이 이런 스크립트 코드가 적용된다.

이처럼 아이피타임 A5004NS는 확실한 성능과 함께 강화된 보안을 함께 갖췄다. 또한 내장된 USB 3.0 단자를 통해서 외부 장치를 연결하고 간이 NAS로 쓸 수 있는 다양한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그 부분은 이어지는 3부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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