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텔의 7번째 코어 프로세서 ‘카비레이크’의 3가지 특징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1-05 11:06:09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2017년, 또 한 번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세대로 진화하며 새로운 플랫폼과 기술을 앞세웠다면 이번 7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기존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더해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데 주력했다. 코드명 카비레이크(Kaby Lake),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특징을 알아보자.

    ▲ ©

    ■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인텔

    인텔은 그 동안 코어 프로세서에 틱-톡(Tick-Tock) 전략을 사용해 왔다. 공정 미세화(Tick)와 마이크로아키텍처의 변경(Tock)을 매 프로세서에 적용해 효율성을 꾸준히 높이기 위함이다. 즉, 2년마다 한 번씩 공정의 전환 또는 아키텍처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코어2 프로세서 이후 처음 네할렘(Nehalem) 아키텍처(톡에 해당)가 도입되던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에 선보인 웨스트미어(Westmere) 아키텍처가 틱(45nm에서 32nm로 미세화)에 해당되며, 이어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샌디브릿지(Sandy Bridge)에서 아키텍처 변경(톡)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이후 출시한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 틱)와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 톡) 역시 인텔의 틱-톡 전략에 의해 성능과 효율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명령어와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텔은 2016년, 2년 주기로 움직이는 틱-톡 전략을 수정했다. PAO가 그것인데 P는 프로세스(Process)로 공정의 전환을 이루고 A는 아키텍처(Architecture)로 새로운 설계 적용, O는 최적화(Optimization)로 앞서 2년간 이뤄진 것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자는 것. 그러니까 2년 모델이 3년 모델로 새로 접근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처음 적용되는 것은 바로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드명 브로드웰(Broadwell)부터다. 이어 코드명 스카이레이크인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P, 그리고 이번에 출시되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카비 레이크가 최적화에 해당되는 최종형 라인업이 된다. 인텔은 이후 이 PAO 모델을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 7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매력은?

    카비레이크의 특징은 크게 3가지, 효율성과 동영상 가속, 반응성이다. 특히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을 개선해 자체만으로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이는 미세공정과 기존 아키텍처를 충분히 다룰 수 있게 됐기에 가능한 것이다.

    ▲ ©

    인텔은 이번 프로세서에 와서 공정 기술이 충분히 개선되었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레이크와 동일한 14nm 공정이지만 사실상 14nm+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자연스레 작동 속도가 모두 상승할 수 있었다. 예로 코어 i7 7700K는 4.2GHz로 코어 i7 6700K의 4GHz보다 200MHz 상승한 기본 작동 속도를 제공한다.

    같은 전력 소모를 제공하지만 처리 속도가 향상되면서 효율성이 개선된 것이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카비레이크의 큰 변화 중 하나다. 실제로 데스크톱 7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제품에 따라 51~91W의 열설계전력(TDP)를 갖는다. 이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동일한 수치다. 반면, 작동속도는 모두 상승했다.

    ▲ ©

    다음 핵심 기능은 4K 동영상 처리 능력이다. 새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넷플릭스 4K 실시간 재생이 가능해졌다. 또한 10비트 HEVC 코덱을 지원하면서 자연스러운 고해상도 영상을 그려낸다. 이 외에도 VP9 코덱과 HDR(High Dynamic Range), HDCP 2.2, WCG 색상 범위도 지원한다. NUC와 같은 초소형 엔터테인먼트 PC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은 프로세서 내에 미디어 블록 엔진을 탑재했기에 가능했다. 4K 해상도 영상을 초당 60 프레임으로 풀어낼 수 있으며 최대 120Mbps에 달하는 영상 대역폭 처리가 가능하다. 새로운 명령어가 추가된 인텔 HD 그래픽스는 오버워치를 HD 그래픽으로 소화 가능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마지막으로 눈 여겨 볼 부분은 반응성이다. 인텔은 카비레이크로 오면서 몇 가지 기술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 중 스피드 시프트(Speed Shift)와 레디 모드(Ready Mode), 옵테인(Optane) 기술이 핵심이다.

    ▲ ©

    스피드 시프트 기술은 주요 애플리케이션과 웹 브라우저 사이의 전환을 빠르게 하는 기술로 작업 성능을 크게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기술을 통해 사무 생산성과 작업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인텔 측 설명이다.

    옵테인 기술은 빠른 성능과 반응성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옵테인은 지난 2015년, 인텔이 마이크론과 함께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다. 당시 3D 크로스포인트(XPoint)로 알려진 것이다. 당시 공개한 자료로는 기록밀도가 디램(DRAM)보다 10배 많으면서 쓰기 속도와 내구성은 낸드 플래시 대비 1,000배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여기서 옵테인은 DIMM 폼팩터 저장장치로 고안된 것을 말한다. 흔히 램(RAM)을 생각하면 된다. 아직 본격적으로 출시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출시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는 기술을 카비레이크에 먼저 탑재하게 되었다. 이 기술을 하드디스크와 SSD 등과 결합하면 민첩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디 모드 기술은 PC를 스마트 기기에 더 가깝게 만들었다. PC를 휴면상태로 만들면 다시 복구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SSD가 등장하면서 이는 많이 개선됐으나 스마트 기기처럼 즉시 반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레디 모드 기술은 휴면상태 진입과 함께 프로세서 소모 전력을 크게 줄이면서 디스플레이를 끈다. 반면, 시스템은 계속 활성화된 상태로 유지된다. 휴면상태를 해제하면 활성화된 작업을 즉시 불러오게 된다. 스마트 기기처럼 말이다. 여기에 WoV 기술을 더해 저전력 상태에서 음성으로 PC를 동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 ©

    이 외에도 카비레이크는 세부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AVX2 명령어를 추가하고 전압 조절을 간소화해 더 안정적이고 높은 오버클럭 잠재력을 품었다. 또한 기본 클럭(BCLK) 조절 범위를 최대한 확장시켜 세밀한 배수 조절을 지원하게 됐다. 파일을 관리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도 제공되고 메모리 대응 속도 역시 2,133MHz에서 2,400MHz로 증가했다. 빠른 데이터 입출력이 가능한 썬더볼트(Thunderbolt) 3 기술도 지원한다.

    ▲ ©

    7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단순한 변경이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세밀하게 보면 차세대 기술에 대응하는 힘을 기르고자 한 흔적이 있다. 기존 1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200 시리즈 메인보드 칩셋을 준비한 것에는 이런 맥락이 숨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연 새로운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2017년 PC 컴퓨팅 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지 지켜보자.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66669?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