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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프로세서 세대교체, 인텔 6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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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6-30 15:13:44

    모든 제품에는 ‘급’이라는 게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급형, 가격대 성능이 뛰어난 중급형, 성능에 목마른 소비자를 겨냥한 고급형 등으로 나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위에 군림하는 것도 있다. 우리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에 프리미엄 브랜드 위에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 하이퍼카 브랜드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PC도 마찬가지다. 현재 고성능 프로세서를 상징하는 것이 6세대 코어 i7이다. 코드명 스카이레이크(Skylake)인 이 프로세서는 2014년에 출시됐던 하스웰(Haswell) 기반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후속으로 세대교체 됐으며, 지금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대적인 플랫폼 변화와 신기술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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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보다 더 위를 바라보는 데스크톱 프로세서가 있다. 바로 인텔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High-End Desktop Processor)’다. 코어 i7 익스트림(Extreme)으로 알려진 하이엔드 프로세서는 변화는 느리지만 최고의 성능과 구성으로 꾸준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더 많은 CPU 코어가 제공되고, 메모리와 PCI-익스프레스 레인도 확장되어 최고의 성능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코어 i7 익스트림 플랫폼도 변화를 맞았다. 기존 5세대 코어 i7 익스트림이 6세대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코드명 브로드웰-E(Broadwell-E), 기존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아키텍처인 브로드웰의 확장판이다. 과연 새로운 익스트림 플랫폼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 같은 브로드웰이지만 다르다

    인텔은 데스크톱 PC에 대응하는 프로세서, 노트북이나 투인원을 위한 모바일 프로세서,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프로세서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 출시한다. 아키텍처 구조는 비슷하지만 성격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적용하는 식이다. 데스크톱이나 모바일 프로세서는 이미 5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적용되면서, 현재는 이전 세대 기술이 되었다. 현재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 기반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주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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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서버는 다르다. 브로드웰-EP 라는 이름으로 현재 제온 프로세서에 쓰이고 있다. 제온 E5-v4, E7-v4가 브로드웰 아키텍처가 적용되어 있는 전문가용 프로세서다. 스카이레이크 기반 제온은 이제 조금씩 적용되어 출시되고 있다.

    5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같은 브로드웰 아키텍처지만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6세대 코어 i7 익스트림은 구조나 방향성이 전혀 다르다. 일단 기본적으로 대규모 코어를 통한 효율성 강화와 다중구성 메모리, 40 레인의 PCI-익스프레스 제공(일부는 28 레인) 등이다. 일반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쿼드코어가 고작이었으니 그 성격이 다르다 하겠다.

    일단 6세대 코어 i7 익스트림은 최대 10코어가 제공된다. 하위 제품군은 6~8 코어가 제공된다. 하위 라인업의 코어 수는 이전 세대와 동일하다. 10코어의 익스트림 프로세서는 하이퍼쓰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통해 20 쓰레드 처리가 가능하다. 비슷한 제품을 제온에서 보면 E5-4627 v4가 있다. 작동속도는 제온이 2.6GHz로 3GHz인 6세대 코어 i7 익스트림보다 낮지만 캐시 용량이나 구성은 유사하다.

    새로운 익스트림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DDR4 메모리 작동 속도 상승(DDR4-2400)과 명령어 효율 개선(AVX, TSX), 터보 부스트 맥스 3.0 등이 추가됐다.

    터보 부스트 맥스 3.0은 기존 터보 부스트와 비슷하지만 더 높은 속도로의 도달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본래 터보 부스트가 부하 상태에 따라 특정 코어의 속도를 높여 단일 쓰레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을 노린 구조다. 코어 i7 6950X는 이를 통해 최대 4GHz까지 속도가 빨라진다. 터보 부스트 2.0 기반에서는 3.5GHz까지 상승하는 것과 다르다. 다른 하위 제품군도 차이가 있지만 터보 부스트 맥스 3.0으로 성능을 단일 쓰레드 환경에서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다.

    대신 터보 부스트 맥스 3.0은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설치를 마치면 애플리케이션 우선권이나 성능 관련 설정이 가능하도록 바뀐다.

    ■ 기존 하이엔드 플랫폼 그대로 활용 가능해

    6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의 장점은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5세대 코어 i7 익스트림은 LGA 2011-v3 소켓을 쓰는 X99 칩셋과 호흡을 맞췄다. 이 때 처음으로 DDR4 메모리가 도입됐다. 대응 속도는 1,333~2,133MHz로 표준에 가까웠다. 하지만 6세대 코어 i7 익스트림은 DDR4 2,133~2,400MHz로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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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5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6세대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면 굳이 새 메인보드를 들일 필요는 없다. 대신 호환성을 위해 메인보드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필요하다.

    쿼드채널 DDR4 메모리 인터페이스 지원, PCI-익스프레스 3.0 40레인 지원도 동일하다. 대신 코어 i7 6800K는 28 레인만 지원하니 참고 바란다. 만약 이 플랫폼에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2개 연결 정도가 최적의 환경이 될 전망이다. 이 때의 PCI-E 레인 분배가 16+8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0 레인은 여유가 많다. 3개 이상 그래픽카드 활용도 큰 어려움이 없다. 16+8+8+8 이나 3개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고 NVMe 기반의 PCI-E SSD를 설치해도 된다. 하지만 그만큼 프로세서 가격이 상승하게 되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오버클럭도 유효하다. 모든 제품이 오버클럭의 근간이 되는 내부 클럭(BLCK)와 배수(Ratio)를 조절하도록 만들어졌다. 필요에 따라 코어 별로 속도를 지정, 특정 코어만 오버클럭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 프로세서인데다 열설계전력(TDP)가 높다는 점에 유의하자. 그만큼 열처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오버클럭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그 동안 인텔은 익스트림이라는 이름으로 최고를 찾는 PC 사용자를 만족시켜 왔다. 듀얼 소켓을 적용한 스컬트레일(Skulltrail)이나 초기 코어 i7 900 시리즈에 적용된 트리플 채널 DDR3 메모리, 3세대 코어 i7 익스트림에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쿼드 채널 메모리 구성 등이 대표적인 부분이겠다. 높은 가격을 자랑하지만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을 위한 시스템이 익스트림 플랫폼이다.

    더 넓은 확장성, 다수의 코어에 의한 업무 및 멀티태스킹 효율 등 소비와 생산 모두 정점에 달한 PC 애호가라면 6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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