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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 벗어난 정유업계, 낙관론? '글쎄…'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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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18 10:22:33

    ▲ SK이노베이션 울산 PX 공장. © 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사들이 1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영업적자를 벗어나면서 2분기에도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12조 7019억원 매출에 3574억원의 영업이익을, 에쓰오일은 5조7237억원 매출에 24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의 국내 정유4사는 국제유가 급락 및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동반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정제마진 등락에 따라 정유사 실적도 같이 움직인다.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BEP)은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27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는 267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175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은 2924억원이다. 정유 4사의 영업손실 규모를 모두 합치면 1조135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올 1분기에 흑자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업체들의 비중 도입이 높은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0.2달러를 기록, 지난해 연간 평균가격인 69.7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초 50달러대에서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석 달 만에 약 30% 오른 셈이다.

    정제마진 또한 회복세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4월 둘째 주 배럴당 4.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넷째 주 배럴당 1.7달러로 바닥을 찍은 정제마진은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4월 둘째 주 정제마진(배럴당 7.3달러) 보다 약 2.6달러 낮은 수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월 들어 정제마진 4달러대로 회복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하는 등 1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드라이빙 시즌 진입으로 수요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낙관론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정제마진의 약세가 올 3분기까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낙관은 이르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국발 석유화학 대형 증설의 영향이 본격화 되는 3분기부터는 석유화학 부분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예측도도 회의적 전망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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