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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추진 물꼬 튼 상암 롯데몰…중소 상인 대책 방안에 쏠린 시선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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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16 14:11:39

    ▲ DMC 롯데 복합쇼핑몰 투시도. ©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상암동 롯데 복합쇼핑몰에 대해 서울시가 추진 의사를 박히면서 6년 만에 물꼬를 트게 된 가운데 중소 상인들의 피해 우려에 대한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기덕 더불어민주당 시의원과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과의 면담 자리에서 상암동 롯데몰 개발과 관련 "앞으로 인허가 절차를 상생 협의와 병행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 시장이 당시 배석한 롯데몰 담당 과장 2명(도시관리과·공정경제과) 등 실무진에게 `관련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병행·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대형 쇼핑몰이 들어섬에 따라 근처 망원 시장의 중소 상인의 피해 우려에 대한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암 롯데몰은 지난 2013년 롯데쇼핑이 서울시로부터 쇼핑몰 개발을 위해 DMC 부지를 매입했지만, 주변 망원시장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서울시로부터 인허가를 받지 못해 6년간 표류하게 된 것이다.

    이후 상암동 롯데몰 계발계획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6월까지 4차례 시 도시건축공동위에 상정됐으나 상생 방안 미흡 등의 이유로 통과되지 못했다.

    당시 상암동 상인회의 정광욱 총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롯데가 다양한 판매점들을 입점시킬 경우, 동네슈퍼·옷가게·식당 등 동네상권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며 "다들 롯데쇼핑몰과 업종이 겹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있다고 반대했다.

    서정래 상암몰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경기도 여주·파주 등의 아웃렛이 들어선 뒤 이 일대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46%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롯데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을 취하하고 적극적으로 상생 협의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상암동에 사는 주민들은 '인근에 제대로 된 쇼핑몰이 없기 때문에 상암 롯데몰 같은 대형 쇼핑몰이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상암동에 거주하는 S씨는 "화장품 하나 사려고 백화점을 가려면 경기도 일산이나 강 건너에 있는 목동까지 가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종식 서부연합회의 회장은 지난 1월 "쇼핑몰 부지에서 직선거리로도 3㎞ 가량 떨어진 망원시장은 상권 자체가 달라 상생 주체가 아님에도 서울시가 눈치만 보고 있다"며 "개발지연으로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커져 다음 달부터 망원시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 등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는 이번 김 의원과 조 의원 등이 주장한 `서울시의 인근 시장 상인 상생안 마련 핑계로 한 갑질 행정`이라는 비판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모양새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가 주민 제안 형식으로 새로운 안을 제안해오면 절차에 따라 도시계획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과 그 밖에 중요하게 검토해야 할 요소가 있다면 함께 반영해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빠르면 상반기 안으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상암동 롯데몰 세부개발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수립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롯데쇼핑 측이 망원시장 상인들 및 중소상인들에 대한 어떤 대책을 들고 올지가 관건이다. 기존에 롯데는 "대형마트와 SSM을 입점시키지 않겠다"고 상인들에게 제시했으나 지역상인들은 롯데에 총 3개 필지 중 2개 필지를 비판매시설로 전환하라 요구하면서 롯데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베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 말 서울시에 해당 건에 관련해서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서울시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받고나면 (지역 상인과의 상생방안에 대해) 답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롯데쇼핑이 어떤 해답을 들고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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