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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銀 ‘리스크관리 강화’… 지난해 제조업 부실채권 1조원 감소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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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16 11:23:40

    국내 6대 은행들이(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제조업을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제조업체들에게 빌려준 돈에서 발생한 부실 대출을 1조원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국내 6대 은행이 보유한 제조업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은 총 4조1168억원으로 전년 말(5조4663억원) 보다 24.7%(1조3495억원)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은행이 내준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일컫는다. 은행은 대출자산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의 다섯 단계로 나눈다. 이중 ▲고정▲ 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하면 고정이하여신을 통상 부실채권(NPL)이라 부른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제조업 부실채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우리은행의 제조업 고정이하여신은 4266억원으로 같은 기간(1조533억원) 대비 59.5%(6267억원) 급감했다. 하나은행의 제조업 고정이하여신도 7451억원에서 4102억원으로 44.9%(3349억원) 줄었다. 국민은행의 제조업 고정이하여신 역시 4595억원에서 3625억원으로 21.1%(970억원)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7098억원에서 5681억원, 신한은행은 6465억원에서 5222억원으로 각각 20.0%(1417억원)와 19.2%(1243억원)씩 제조업 고정이하여신이 낮아졌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만이 고정이하여신이 1조8521억원에서 1조8272억원으로 1.3%(249억원) 소폭 감소했다.

    이렇듯 6대 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도 제조업체들에게 내준 전체 대출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대 은행들이 보유한 지난해 말 제조업 대상 여신은 289조5033억원으로 1년 전(282조9761억원) 대비 2.3%(6조5272억원) 증가했다.

    따라서 은행들은 국내 제조업의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방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달보다 1.9% 줄었다.

    이는 2013년 3월(-2.1%)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2.6% 감소했고, 제조업 출하 역시 2.1% 줄었다. 반면 제조업 재고는 0.5% 증가하면서 경기 악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또 반도체·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 제조업의 노동 생산성 증가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저히 둔화됐다. 기술 수준이 높은 선도기업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 3월호에 실린 산업별 노동 생산성 변동요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1~2015년 연평균 제조업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2.2%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1~2007년(7.9%)보다 5.7%포인트 급락했다. 반도체와 휴대폰이 포함된 고위기술의 연평균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같은 기간 14.5%에서 6.8%로 7.7%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선박·기계 등 중고위기술 노동 생산성 증가율도 6.5%에서 0.0%로 하락했다.

    기업 수준별로 보면 총 요소 생산성이 상위 5%에 해당하는 선도 기업도 노동 생산성 증가율 둔화가 나타났다. 고위기술 업종의 선도 기업 총 요소 생산성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전 11.2%에서 이후 7.1%로 4.1%포인트 떨어졌다. 중고위기술 업종에선 이전 시기보다 8.6%포인트 낮아지며 0.7%가 됐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이나 반도체, 노동 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리스크관리 강화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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