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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아시아나 매각’ 결정타 날린건 ‘최종구 압박’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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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15 22:01:06

    ▲최종구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과 관련해 “금호가 회사를 살리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 지분 33.47%를 보유한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의결하고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비롯한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 자금 상환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그룹은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를 체결하고 3년 간의 경영정상화 기간 동안 이행 여부를 평가받는 방안도 제시한 것이다. 부여된 목표 달성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의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주주와 금호산업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협조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도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시간끌기용'일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미흡했다고 봤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 전 회장이 복귀하지 않아도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한다면 지금과 무엇이 다르냐"며 "채권단 지원은 대주주 재기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사실상 오너가가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동안 시장에선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이 전부지만, 이 마저도 지난 2015년 산은의 금호타이어 지원때 이들의 지분 중 42.7%는 담보로 잡혔기 때문에 자체적인 유동성 문제 해결 방법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밖에 없다고 봤다.

    금호가 매각을 최종 결정하자 최 위원장은 “채권단이 금호의 (아시아나 매각) 결정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며 “(아시아나가) 상당히 큰 회사기 때문에 순조롭게 (매각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여러달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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