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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흥무로 노점·주차허용.. 관광객 “최악의 벚꽃구경” 평가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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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05 08:08:40

    ▲노점과 주차차량으로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준 흥무로. 사진=서성훈 기자

    [베타뉴스=서성훈 기자] 경북 경주시가 벚꽃명소 흥무로에 노점과 주차를 허용해 관광객들이 최악의 벚꽃구경을 하고 갔다. 이 때문에 노점과 주차를 금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는 최근 특정 노점단체에 7만6천원을 받고 일시 점용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52개의 노점은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흥무로 일대 자전거 도로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일부 노점상들은 귀를 막아도 시끄러울 정도로 볼륨을 올려놓고 장사를 했다. 이 때문에 경주에 힐링을 하러 왔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간다는 관광객도 있었다.

    특히 노점상의 꼬치나 각종 음식을 조리하는 연기가 흥무로 일대를 뒤덮었다. 연기에는 미세먼지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반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이다.

    노점상들은 차광막, 방풍막을 설치한다며 벚꽃나무에 끈을 많이 달아 놨다. 또 인도에 의자와 입간판을 놔두고 장사를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변 환경이 더 좋지 않았다.

    경주시는 동국대 방면의 2차선 도로 가운데 1차선의 주차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주차된 차량으로 관광객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동국대 방면에 인도가 있지만 폭이 좁아 관광객들이 다니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특히 주차된 차량은 관광객들의 즐거운 벚꽃구경과 사진촬영에 큰 장애물이 됐다. 이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해 도로로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관광객을 많이 볼수 있었다. 또 사진을 찍어도 주차차량이 주변 경관을 가리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을 얻어 낼수 없었다는 하소연도 많이 나왔다.

    주차된 차량으로 야기된 벚꽃구경과 이동불편 문제는 자전거도로가 있는 320M 구간만 주차를 금지시키면 해결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주시의 노점에 대한 일시 점용허가와 관광객들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 일부 구간(서천교~한국원자력환경공단) 주차허용에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광객 A씨는 “벚꽃 보러 갔지 먹으러 갔나요”, B씨는 “제발 그냥 꽃구경만 할 수 있게 노점상을 없애 달라”고 각각 말했다.

    C씨는 “경주시가 노점상 눈치를 보다가 명소를 다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D씨는 “소리가 너무 커서 아기가 놀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E씨는 “벚꽃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자동차들이 주차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F씨는 “경주시의 행정으로 올해 벚꽃구경은 최악이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일부에서는 “경주시는 관광객의 편의와 추억 보다는 세금도 내지 않는 노점상이 돈 몇 푼 더 버는 게 중요한 거 같다”며 “이 같이 근시안적인 행정을 하면 관광객들이 다시는 경주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관광객들의 불편과 비판 여론에도 불구 경주시는 고위 간부들은 ‘노점상이 먹을거리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있어야 된다’는 비상식적인 논리를 펴며 세금을 내지 않는 노점상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경주시는 주차된 차량으로 인한 불편 문제는 별도의 주차장을 마련해 해결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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