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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앞두고 반대 서명운동… “머리와 손발 없이 몸통만 남는다”


  • 전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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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04 18:22:54

    ▲ 물적분할을 앞둔 현대중공업이 노조의 반대 서명운동에 부딪혔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인수 첫 단계인 물적분할을 앞두고 현대중공업 노사가 물적분할 뒤 발생할 수 있는 근로조건 변화 등을 주장하며, 분할 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즉각적인 자료로 노조의 우려 불식에 나섰다.

    4일 노조는 "물적분할 후 탄생하는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는 부채 1천600억원만 가져가는 건실한 기업이지만 현대중공업 신설법인은 부채 7조500억원을 가진 비상장 회사가 된다"며, "노동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연구와 설계 등으로 매출을 늘려가는 한국조선해양에 비해 현대중공업은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된다며, 생산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더라도 이익은 중간지주회사에 귀속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물적분할이란 기존 회사를 A, B 두 회사로 나누고 A사가 B사 주식 100%를 소유해 B사가 A사 자회사가 되는 구조를 말한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현재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해 A사에 해당하는 한국조선해양과 B사에 해당하는 새로운 현대중공업으로 나눌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한국조선해양 본사는 서울 계동으로, 연구개발센터는 경기도 성남에 건립돼 사업 축소는 지역사회와 노동자에게 돌아올 것이다"고 밝혔다.

    ▲ 대우조선 인수 후 현대중공업지주 예상 구조도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주장에 회사는 사내 소식지로 우려 불식에 최선

    회사도 노조의 반대 운동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회사는 사내소식지를 통해 노조의 주장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사내소식지에서 회사는 "법에 따라 회사가 의도적으로 자산은 중간지주사에, 부채는 현대중공업에 배분할 수가 없는 구조다"라며, "분할 후에도 중간지주사는 현대중공업 부채를 연대해 변제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분할 후에도 사내유보금을 현대중공업 사업경쟁력 강화와 종업원 처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근로조건 변화나 고용불안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물적분할과 관련한 제기되는 의문을 문답식 자료를 지속적으로 배포해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승인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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