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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없는 경주벚꽃축제-경주벚꽃마라톤대회 예상, 경주시 어쩌나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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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28 08:22:11

    ▲예년 보다 5일 일찍 핀 경주 첨성대 옆 벚꽃. 사진=서성훈 기자

    [베타뉴스=서성훈 기자] 벚꽃이 예년에 비해 5일 일찍 펴 경북 경주시가 주최하는 경주벚꽃축제와 경주벚꽃마라톤대회 개최일에 벚꽃을 볼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향후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 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주시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경주 지역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는 평년(30일) 보다 5일 빠르다.

    벚꽃은 개화부터 지는데 까지 약 7일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달 3일 개최되는 경주벚꽃축제와 6일 열리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서는 벚꽃을 볼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부터 피기 시작한 보문단지의 벚꽃. 사진=서성훈 기자

    경주시 관계자는 벚꽃보다 행사를 보러 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았다.

    최모(37·여·영주시 휴천동)씨는 “경주벚꽃축제를 하면 벚꽃 구경이 주목적이고 행사는 부가적인 것”이라며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김모(51·대구시 달서구)씨는 “무조건 뛰고 싶어 경주에 오는 건 아니다”며 “벚꽃마라톤대회라고 해놓고 벚꽃이 없으면 아예 이름을 그렇게 넣지 말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 높였다.

    경주의 벚꽃 개화시기는 2010년 4월 5일, 지난해 3월 30일 등 매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경주는 지난해 4월 낮 최고기온 32도를 기록하는 등 향후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은 더 잦아 질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주시는 내부사정으로 인해 경주벚꽃축제와 경주벚꽃마라톤대회의 개최일을 빨라진 개화시기에 맞게 3월 말로 앞당기거나 행사명을 바꾸는 등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주벚꽃축제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와 연계해 진행되는 전야제 성격이 짙기 때문에 올해보다 더 앞당기기 힘든 실정이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매년 4월 첫째주 토요일에 개최하는 것이 정례화 돼 있다. 또 빨라진 벚꽃개화 시기에 맞춰 개최일을 앞당기려 해도 3월 30일에 열리는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와 겹친다는 문제점이 있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 개최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도 일정을 변경해야 된다. 하지만 민간에서 주최하는 행사기 때문에 협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벚꽃축제는 추진위원회를 열어서 개최일을 앞당기는 문제를 협의해보겠다”며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꽃이 빨리 피는 것을 인지는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협의문제 때문에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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