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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낙영 경주시장, 신라왕경복원사업 “복원은 불가능, 무리..” 인정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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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26 08:13:02

    ▲주낙영 경주시장이 4일 중부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서성훈 기자

    [베타뉴스=서성훈 기자] 9천 억원에 달하는 신라왕경복원사업과 관련 주낙영 경주시장이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명칭을 복원이 아니라 재현이라고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신라왕경 복원사업의 방향을 재현으로 변경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최근 베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라시대 문화재 복원과 관련 고증이 미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복원은 불가능하다”며 “설계도가 있느냐 상식적으로 어떤 문화재도 정확하게 복원을 100%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주 시장은 “복원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무리”라며 “예전부터 모든 문화재는 복원이 아니라 재현으로 봐야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신라왕경복원사업이 재현이라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기자가 “최근에 신라왕경복원사업의 방향이 변경 된 것인지 아니면 예전부터 재현이었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지금하는 게 재현이다. 원칙적으로 재현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복원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재현”이라고 덧붙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역사고도로서의 정체성과 관광 산업으로 서의 측면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복원이라는 것 보다는 재현”이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불국사도 재현이지 복원했느냐 조선시대 중창했다”며 “원형의 모습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의 △복원이 아니라 재현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재현이라는 발언 요지와 관련해 최근 문화재청과 경주시 해당 부서에 확인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업의 방향이 복원에서 재현으로 바뀐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시 이상영 문화관광국장은 “국비사업이 결정될 때 명칭이 정해지면 내용이 바뀌어도 제목을 바꾸지 않는다”면서 “특별히 용어를 복원을 재현으로 바꿔라 이런 것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신라왕경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사업계획과 관련해서 협의 공문이 온 게 없기 때문에 사업목적 등이 변경된 게 없다”고 전했다. 

    신라시대 목조건축물은 그림, 문헌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고증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신라왕경복원사업의 시행자인 경주시의 수장은 재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은 문화재가 있던 자리에서의 재현을 반대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현 자리에 재현을 안 해 준다”고 전했다.

    이 같이 복원을 하기에는 고증자료가 부족하고 재현을 원 위치에 하는 것은 문화재청이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경주시장이 복원이 아니라 재현이라고 하지만 사업내용은 바뀐 게 없이 흘러가고 있다”며 “고증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의 방향을 재현으로 변경하는 것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의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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