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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비메모리 육성 '시급'

  •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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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26 05:55:32

    ©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값 급락...D램, 작년 9월보다 60% 떨어져 낸드플래시도 고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반토막' 났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 초반, SK하이닉스는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조6422억원, SK하이닉스는 4조3673억원이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Gb DDR4 D램 평균 고정가격은 올해 1월 6달러로 전월 대비 17.2% 하락했고 2월에는 14.5%가 더 떨어져 5.13달러가 됐다. 지난해 9월보다 가격이 60%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D램보다 가격 하락이 먼저 시작됐던 낸드플래시도 128Gb 제품 가격이 올해 1, 2월 각각 전월 대비 3%와 6.6% 떨어졌다. 3월 들어 가격 하락 폭이 1, 2월과 비교해 다소 완만해지는 상황이지만 상반기까지는 가격이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G 시대가 오면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언제 바닥을 찍고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인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수출 주력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산업 성장이 주춤할 경우 한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이 전년에 비해 10%가량 감소할 경우 최대 20조원 이상의 생산유발액 감소와 5만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는 분기별 가격 하락률이 점차 줄어드는 등 하락폭이 점차 둔화되고,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와 모바일용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그동안 쌓였던 재고 소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차원에서의 생산량 조정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을 발표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을 약 5% 줄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감산수치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이런 업계의 적극적인 재고관리와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회복으로 시황 반등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상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 폭이 당초 전망보다 가파르다"면서 "하락 폭이 큰 만큼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이후에 상황이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이미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낮은 가격이 수요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D램 상황은 아직은 불투명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당분간 공급 물량을 조절하며 수요 회복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플래시를 5%씩 감산한다고 발표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설비 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과잉으로 업계 전체가 공멸하는 ‘치킨게임’은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은 물론 한국 경제지표도 큰 영향을 받게 되자 비메모리 사업 육성 필요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변동성이 큰 반면 비메모리 부문은 시황의 부침이 적기 때문이다. 또 시장 규모도 비메모리가 크다. 지난해 기준 비메모리 분야의 시장규모는 3109억달러로 메모리(1658억달러) 분야의 약 2배에 달한다. 비메모리 사업은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통신·이미지센서 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이 포함된다. 미국·일본·대만 업체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파운드리 부문을 제외하면 중국에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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