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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여파 '외감법' 강화로 상장사 무더기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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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22 06:21:30

    ▲ 서울 강서구 오쇠동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본사 건물 © 연합뉴스

    22일 아시아나항공 주식거래 전격 정지...회계법인 한정의견 제시한듯

    “외감법 강화로 자료 요구가 늘어나고 실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회사 측에 감사보고서를 지연 제출하는 외부감사인이 늘고 있다”

    모 회계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거래소 상장사들의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속출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아시아나항공 주식거래가 전격 정지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 비적정설로 기업과 회계법인의 충돌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영업정지를 당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으로 관련 회계법인들이 곤욕을 치르는 등 회계법인들은 더 깐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한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기업 집단 소속 기업이 제출일 마감까지 감사보고서 제출을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회사와 회계법인 간 감사의견을 두고 의견충돌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조회공시에 답변하면 내용을 확인한 후 당일에도 거래정지가 해소된다"며 "22일 오전 중 적절한 답변을 내놓으면 장중에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조회공시에 답변해도 풍문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매매거래 정지기간이 연장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이 회계법인과 충돌하며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휩싸인 것은 높은 차입금 비율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9조7,835억원, 영업이익 2,814억원을 거두며 견실한 경영실적을 이어갔다.

    문제는 견조한 경영실적에도 경영에 위협이 되는 차입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그룹 사옥과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을 통해 그룹 전체 부채비율 354%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포인트 떨어뜨린 성과다.

    하지만 차입금의 규모는 여전히 크다. 지난해 기준 3조9,521억원이다. 높은 경영성과를 통해 1조2,000억원가량 감축했지만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아쉬웠다.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상장폐지 대상이 된 곳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라이트론이 회계법인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 KD건설과 크로바하이텍은 각각 감사의견 거절과 한정을 받았다.

    코스닥 기업의 일인 줄 알았던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이 대기업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화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했다. 장 마감 후 제출했지만 한화그룹 모회사인 한화의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은 충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는 한화를 비롯해 금호전기·인지컨트롤스·한솔홈데코·웰바이오텍·해태제과식품·디와이·우진아이엔에스·컨버즈·에스엘·동양물산기업 등 11개사다.

    코스닥은 차바이오텍·엘아이에스·동양피엔에프·퓨전데이타·이건홀딩스·에이앤티앤·솔루에타 등 12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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