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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서비스 비정규직 '회유' 논란..."정규직 해줄테니 연봉 깎아라"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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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18 23:21:27

    LG전자가 서비스센터 직원 3천9백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기로 지난 15일 발표하고선 이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에 대해 연봉을 깍거나 특정 노조가입시 불이익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KBS 9시뉴스 보도에 따르면, LG전자 서비스센터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이 연봉이 2,3천만원씩 깍이는 '빛좋은 개살구'식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사측은 이들에게 민주노총에 가입하지말고 한국노총 노조에 가입하라고 압박해 간접적인 노조탄압까지 일삼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A LG전자 서비스센터 기사는 "실질적으로 급여의 40~50%가 줄어드는 정규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사들이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7천만 원대 연봉을 받은 한 10년차 기사의 경우 5천6백만 원대를 받고, 최고 3천만 원까지 깎이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해 11월, 정규직화를 주장하는 일부 기사들이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회사는 별도 설명 없이 정규직화를 발표했다. 그리고, 한국노총 산하인 기존 LG전자 노조에 가입하라는 압박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노총 산하 LG전자 노조 간부는 지난해 11월 노조 설명회에서 "LG전자에 다니면서 노동조합이 다르다면 결국 (민주노총에 가입한) 그 사람은 도태됩니다, 도태."라고 발언했다.

    B LG전자 서비스센터 기사는 "(서비스센터 관리직에게)본사 정직원 채용이 안 된다, 직고용이 되더라도 민주노총 가입자는 우선순위 정리해고 대상자다, 그런 얘기를 수시로 들었습니다."고 폭로했다. 자기도 모르게 가입되기도 했다.

    C LG전자 수리 기사는 "가입됐다고 문자가 와서, 사인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가입이 됐냐 ..."고 의아해했다. 결국 90%가 기존 LG전자 노조에 가입했고, 정규직화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존 노조는 29년간 LG전자와 분규가 없었다.

    D LG전자 서비스센터 수리 기사는 "한국노총이 (사측에) 우호적인 노조이기 때문에 사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교섭이 흘러갔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대표성 있는 노조와 적법한 협상을 했고, 정규직 전환으로 복지혜택이 커진다는 입장이다.

    수리기사들 사이에선 총파업 주장까지 나오지만 수요일까지 정규직 신청을 하지 않으면 기사들은 아예 일자리를 잃게 된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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