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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 ‘조망·주민피해’ 예상.. 시민단체, 원점 재검토 요구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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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13 08:35:09

    ▲포항해상케이블카가 설치될 예정인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사진=서성훈 기자

    [베타뉴스=서성훈 기자] 포항환경운동연합이 포항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바다 조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 사업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13일 베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항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과 관련 “조망이 좋지 않아 질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용하는 바다를 특정인의 전유물인 마냥 시설로 도배를 해서는 안 된다. 돈 내고 가는 사람만 누리는 곳이 돼 버린다”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항시민과 관광객들은 모래사장과 영일대에서 바다를 보기 위해 방문한다. 하지만 공중에 케이블선과 인근에 탑승장이 들어서면 자연경관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인근에는 우방 비치타운 등 주거지가 많아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 탑승장이나 해상케이블로 이동하면서 아파트 내부를 다 들여다 볼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 국장은 “해상케이블카가 왔다 갔다 하면 남의 집 베란다가 다 보일 수도 있고 주민들의 주거권도 침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생활 침해 외에도 교통량이 특정구간에 집중될 경우 교통·주차난이 더 커져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해상케이블사업의 수익성이 나지 않을 시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국장은 “전국적으로 해상케이블카로 수익을 얻고 있는 곳이 몇 군데 되지 않는다”며 “사업이 중단되거나 수익이 나지 않으면 또 하나의 흉물을 남겨 주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민간회사에서 운영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국내케이블카 현황자료(2011~2013년)에 의하면 케이블카 사업지 12곳 가운데 영업이익(3년간 평균)이 △1억원 미만인 곳이 3곳(밀양 얼음골, 구미 금오산, 부산 금정산) △2억3천만원 미만 3곳(대구 앞산, 정읍 내장산, 완주 대둔산, 해남 두륜산) △3억4천만원 미만 2곳(대구 팔공산, 울릉도)에 달했다.

    이 같이 영업이익이 3억4천만원 미만으로 미미하거나 적자인 곳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포항해상케이블카의 매출은 입지여건을 감안, 과다하게 높게 잡아도 전국 5위인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19억4천6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곳(해남)의 2011~2013년 영업이익은 2억2천500만원에 불과했다.

    포항시는 포항해상케이블카(민간사업자)에서 발생한 전체 매출의 4%를 받기로 한 상태다. 해남 두륜산과 같은 매출 19억4천600만원을 기록할 경우 포항시가 가져오는 수입은 약 7천784만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포항시가 주장하는 수천억원 가량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는 과장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민간사업자와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을 맺었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오는 6월부터 포항시 북구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환호공원 구간 1.8km에 사업비 687억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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