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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가습기 살균제' 제조 SK케미칼 임원 4명 구속영장 애경·이마트는?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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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12 21:53:03

    증거인멸 혐의…14일 영장실질심사 예정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한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SK케미칼 이모(57) 전무, 박모(53) 전무, 양모(49) 전무 등 4명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SK케미칼 임원들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의 유해성을 숨기려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습기 메이트는'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이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관련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가습기 메이트' 피해에 대한 수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납품업체 필러산업과 판매사 애경산업에 이어 제조사인 SK케미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SK케미칼에서 CMIT 원료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로 제조해 애경산업에 넘긴 제조·납품업체 필러물산 전 대표 김모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같은 달 27일에는 애경산업 전 대표 고모씨와 전 전무 양모씨를 각각 증거인멸교사,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1월15일에는 SK케미칼, 애경산업, 이마트 등 세 회사의 본사와 일부 회사 관계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19일에는 애경산업 내부자료를 보관 중이던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SK케미칼 임직원들은 애경산업 구속자들과 비슷한 범죄 구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케미칼 전·현직 대표들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케미칼은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원료 물질인 PHMG·PGH와 '가습기 메이트' 원료 물질인 CMIT·MIT를 모두 제조한 회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6년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수사 때 SK케미칼은 '원료를 중간도매상에 판매했을 뿐, 그 원료를 누가 어디에 가져다 썼는지 알지 못한다'는 논리를 펴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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