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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에프알엘코리아, 일본기업에 '배당잔치'...베트남 OEM 저임금 노동자 '착취''도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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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05 18:47:34

    ▲ 유니클로 매장 © 조창용 기자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대표 배우진·코사카 타케시)가 지난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80% 이상 일본법인과 롯데쇼핑에 배당잔치를 벌이면서 현금성자산이 감소했다. 더욱이 베트남 저임금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국제 구호단체 보고서도 나와 파문이 일고있다.

    5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회계연도 기간 2017년 8월 31일부터 2018년 8월 31일까지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순현금은 1131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67억1500만원으로 30%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만이다. 영업활동현금은 2015년 1396억5100만원, 2016년 875억600만원, 2017년 867억150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순현금 유입이 커진 것은 당기순이익이 35% 증가한데다 충당부채, 기타금융부채, 수취이자 등의 증가로 자산부채 변동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대부분 배당잔치에 사용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주주 구성은 일본 법인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이다. 지난해 에프알엘코리아가 주주에게 지급한 현금 배당금은 947억원으로 영업활동 유입 현금의 84%에 해당하는 규모다. 패스트리테일링에 482억9700만원, 롯데쇼핑에 464억300만원을 각각 나눠 지급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이익 증가로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00원 이상 상향해 총 배당금을 272억원 확대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8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2017년도 기말 배당금과 2018년도 지급한 중간배당금이 2018년도 회계에 기록된다. 2017년도 기말 배당금은 447억원이며 2018년도 지급한 중간배당금은 500억원이다. 2018년 회계에 반영되지 않은 2018년 기말 배당금 610억원을 포함하면 사실상 2018년에 지급한 총 배당금은 111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현금지출을 200억원 이상 늘렸지만 소프트웨어나 영업용건물 등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전년과 비슷한 136억6400만원에 그쳤다.

    배당금으로 현금 지출을 늘린 탓에 지난해 에프알엘코리아의 현금성자산은 357억3200만원 감소해전년도 감소액 128억7400만원 보다 컸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금이 늘었다"며 "현금성자산 관련 앞으로의 재무계획은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옥스팜(Oxfam) 보고서를 인용해 갭, 유니클로과 같은 세계적인 패션 의류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질병에 시달리고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26일 옥스팜 베트남 본부에서 “저임금과 불결한 작업 환경”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옥스팜과 노동조합연구소의 발표자들은 의류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 99%가 생계를 꾸려나갈 만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클로는 1949년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아버지인 야나이 히토시가 운영한 ‘오고리 상사’를 야나이 회장이 물려받아 설립한 회사다. 이 후 야나이 회장은 1984년 6월에 'UNIQUE CLOTHING WAREHOUSE'라는 명칭으로 히로시마에 현재의 유니클로 1호점을 개점했다. 이후 유니클로는 2017년 기준으로 일본에 837개, 해외에 958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났고 지난 2015년에는 롯데와 합작해 한국의 서울에도 진출하기에 이른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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