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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카이캐슬’과 전남의 ‘장쌤’


  • 이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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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22 13:45:11

    [베타뉴스=이완수 기자] 품안의 자식이 맨 처음 초등학교 정문을 들어설 때 사랑하는 내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한다.

    그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다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공포의 중2가 지나간다 싶으면 인문계나 특성화고등학교 등 진로나 진학을 놓고 부모의 조바심은 더해만 간다.

    “학교공부 열심히 하고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데로만 하면 성공할거야”는 말에 “엄마가 뭘 알아? 학원도 안다니고...수시, 정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논술...”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간 줄 알았더니...

    “너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라는 혼잣말을 남기고 국민드라마가 돼버린 ‘스카이캐슬’을 멍하니 바라보기엔 내 자신이 한심하고 내 자식이 더 안타깝다.
     
    그래도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 난다’란 말이 낯설지 않았는데 일부 도시지역을 제외하고는 ‘사교육에 노출’이란 말조차 부러운 게 전라남도의 열악한 교육환경이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스카이캐슬 김서형 탤런트 ©전남도교육청·JTBC

    오로지 공교육에만 ‘올인’해야 하는 농어촌의 서글픈 현실에 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면 부모들은 내 자식을 위해 누구를 뽑아야 하나...곰곰이 생각하고 꼼꼼히 챙겨본다.

    지난해 6·13선거에서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은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달고 다녔지만 ‘전교조’ 출신이라는 우려를 간직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장석웅 교육감은 취임 100일째 된 날, 첫 일정으로 학교를 찾아 37년 교단에 섰던 ‘장쌤’의 수업을 직접 보여주며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갔다.

    더구나 농촌 엄마의 하소연을 듣고 중2, 고 2, 3학년인 삼남매의 얘기를 들어주고 “멀리보고 꿈을 키우라”고 조언하는 등 ‘스카이캐슬’을 연출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전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위해 전라남도 4개 권역에 진로진학지원센터를 만들어 오는 4월부터 상담과 지원을 시작한다니 ‘전남 스카이캐슬’에는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장쌤’이 차고 넘치길 바란다.


    베타뉴스 이완수 기자 (700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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